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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학교폭력 어떻게 방지하면 될까?
이희탁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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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14  21: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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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연일 화제여서 논단에 글을 올린다. 작년에 공개되었던 ‘파트1’에선 주인공이 당했던 학교폭력의 잔인함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얼마전 공개된 ‘파트2’는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한 복수를 하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통쾌함과 권선징악의 결말이 많은 이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첫 장을 나열한다.

중소도시 어느 고등학교를 다니던 A군은 2021년 6월 학교에서 맞고 다닌 게 너무 X팔리고 서러웠다는 짤막한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판결문에 적힌 범죄 사실을 보면 몸과 영혼에 상처를 입고 홀로 신음하던 A군의 처절한 고통이 전해 온다. 폭행은 일상이고 목졸라 기절시키고 영상 촬영해 공개하기, 여학생 앞에서 옷 벗기기 등 헤아리기 어려운 범죄 사실이 적시돼 있다. 같은 학교 친구 열 명이 2년 동안 친구를 짐승처럼 물어뜯어 죽음으로 내몰았다. 법정에서 차라리 내 아들이 가해자가 돼 피고들처럼 재판받았으면 좋겠다며 절규하던 부모는 정들었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도시로 떠나고 말았다.

이런 충격적인 사건에도 조용하던 나라가 정순신 사건으로 시끄러움이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교육부는 학폭 대책 보완에 나섰고 국회에서는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교육부가 대책을 촘촘하게 짜고 법망을 강화해도 이들에게는 간단히 뛰어넘는 허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청문회를 100일 동안 열어도 A군을 비롯한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을 설명할 수 없다. 왜 부모와 친구에게 구명을 호소하지 않았고, 학교는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을까! 역시 규명할 수 없을 것이다. 청문 대상이 학폭이 아니라 아버지란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다.

서동용 국회의원이 21일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사건과 같은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일명 정순신 방지법으로 불리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정순신 변호사 부부가 자본과 권력을 이용해 자녀 학교폭력 사건을 무마하고자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 법 기술을 불사했던 모습이 밝혀져, 2차 가해 사각지대 해소와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당시 가해학생은 변호사를 대동해 출석하였고, 피해학생은 혼자 재심에 출석해 국민들의 분노와 공분을 크게 샀기 때문에 이 방지법을 발의했다는 보도다.

그러나 강원도교육청은 우리는 당시 위원도 아니고, 현재 그 위원들은 강원도교육청에 없다는 식으로 성의 없이 답변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필자는 노른자 위에는 모든 게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어 약자의 편에 서 있다. 365일 뉴스거리가 되는 주제가 있다면 단연 학교 폭력일 것이다. 일상적인 학교 폭력을 비롯해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의 학창시절 갑질, 언어 폭력에 대한 뉴스는 끊이질 않고 있다.

국가대표 배구선수 자매들의 학폭사건, 트롯 가요에 하차한 고한 탄광 광부의 딸 진00의 학폭 등, 이 같은 고발성 보도가 터지면 수일 이내에 가해자가 공개 사과하면서 우리곁을 떠나고 만다. 자식이 사랑받고 성공한 사람이 되길 진정 바란다면, 타인에 대한 갑질과 학폭만큼은 단호히 훈계해야 한다. 네 죄의 무게를 지금이라도 깨닫고 다시 짊어져야한다. 학생들은 부디 평생을 후회 속에서 살아가라는 학교폭력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서울대학교에 또 나붙을 정도니 더 이상 할 말을 잃게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 가족, 친구 등과의 관계 맺음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된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견딜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관계, 이를 위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공감해줄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예방책은 인간관계의 회복이다. 학생들이 친구, 선생님과 긍정적 관계를 형성해가는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우리 아이들이 학습에 열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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