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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을미년 새해 새 소망을 빌면서…
이희탁 논설위원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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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13  15: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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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어느 하루라도 동쪽에서 해가 떠서 서쪽으로 지지 않는 날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12월 31일 자정을 기준으로 해를 바꾸면서 새해 새날 1월 1일은 1년 중에 아주 특별한 날로 여기며 복을 빌고 있다. 그래서 새해 새날을 맞아 사람들은 새해의 소망을 설계하고 삶의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는 다짐도 한다.

인간의 삶 가운데 지난 일을 반성해 보고 새로운 설계를 다듬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성현의 가르침대로 일일삼성(一日三省)을 생활화한다면 정말 좋을 일이겠으나 쉽지 않는 것도 따르지만 어느 누구에게나 새해 초의 설계와 다짐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꿈일 것이다. 새해를 맞으며 화합과 건강이란 두 단어가 머리를 맴돈다. 여느 해의 개인적 소망을 젖히고 지역별 공동선이랄까 하는 그런 소망이 앞서는 것도 또한 있다.

그동안 우리 지역을 잘 지켜왔다는 자랑스러움과 뒷걸음을 치고 있다는 안타까움과 앞으로 더 잘 키워야 하겠다는 간절함이 뒤섞인 야릇한 마음이 분수처럼 올랐다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냥이란 공동선에 빗대다 보면 아쉽고 잘못된 것을 세상 탓으로 돌려버리기가 일쑤다. 그래서 우리지역은 화합이란 단결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소망하는 스스로의 힘을 요구하는 자체를 길러서 지금도 진행 중인 원전을 막아내는 한해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015년은 을미년으로, 청양 푸른 양의 해다. 양은 십이지 중 여덟 번째 동물로 방향은 남남서를 지키는 방위신이며 시간은 오후 1∼3시, 달(月)로는 음력 6월에 해당하는 시간신이다. 십이지에서 양은 순하고 평화로운 동물로 나타나 있다. 성격이 온화해 무리지어 살지만 다툼이 없어 조상들은 양을 어질고 착하며 참을성 있는 동물, 평화와 희생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겼다.

양이 등장하는 일화로 태조 이성계의 꿈이 있다. 초야에 묻혀 지내던 이성계가 양을 잡으려는데 양의 뿔과 꼬리가 몽땅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꿈 이야기를 들은 무학대사는 양(羊)이라는 한자에서 양의 뿔과 꼬리가 떨어지면 왕(王)자만 남게 되니 임금이 되리라 해몽했다. 후에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됐고, 양 꿈은 길몽으로 해석됐다.

조선왕조 용비어천가에 첫 머리에는 이성계 고향은 삼척이라고 기록했듯이 우리가 뽑은 시장은 어진 양처럼 순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이기에 우리주민들이 지켜줘야 할 한해라고 본다. 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희생을 상징해왔다. 양의 가장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속죄양일 것이다. 서양에서는 사람을 징벌하는 신에게 희생물로 바쳤으나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제사용으로 쓰였듯이 우리 동해 삼척 지역에 순한 양을 앞세워 발전을 도모하면 좋겠다.

역사속 을미년을 찾아보면 가장 사람들 기억에 남는 사건은 단연 “을미사변”이다. 1895년(고종 32)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가 주동이 돼 명성황후를 시해 한 사건이다. 그 해 10월 8일 새벽, 일본인 자객들은 서대문을 거쳐 우범선, 이두황이 지휘한 조선 훈련대와 합류해 광화문을 통과하여 한 나라의 국모를 처참하게 살해했으며,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단발령(斷髮令)에 격분한 유생들이 친일내각의 타도와 일본세력의 구축을 목표로 항일의병을 일으킨 을미년이였다. 유독 역사적 사건이 많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역사를 간직하고 새로운 시대를 창조해 가야만 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좋아하는 “누군가”가 머물러주면 좋겠다.

오드리 햅번이 딸에게 보낸 유언 형식의 쪽지에는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해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의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라고 했다.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듯이 오드리 햅번이 전한 작은 메모처럼 자기 스스로 몸을 낮추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듯이 우리지역 주민들도 낮은 자세에서 지역의 현안을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었고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듯이 이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이웃과 소통하면서 그냥 그냥 살아가는 게 좋다. 그냥이라는 말 얼마나 좋은 말일까 싶어 이곳저곳에 두루 찾아보았다.

구례 출신 문삼석 시인의 ‘그냥’이란 시 한편을 나열해 있기에 엮어보면…
엄만, 내가 왜 좋아… 엄마는 그냥이란 짧은 말만 토한다.
다시 엄마는 넌 왜 엄마가 좋아…
딸 역시 그냥… 그냥이라는 말에는 아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새해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좋아하는 “누군가”가 내 곁에 머물러주면 좋듯이 우리 두 지역은 그냥 그냥 욕심 없는 삶의 테두리에서 미래를 지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을미년 올해 첫 인사에 가름하고 싶다. “누군가” 할 거면 내가 먼저하고, 언젠가 할 거면 지금 당장하면 좋고, 이왕 할 거면 웃으면서 하는 게 좋다고 써 본다. 이 글을 어디선가 본 글 같다고 까우뚱 해지면 인터넷을 뒤져보면 혹여 나올지도 모르겠으나 필자의 인터넷 솜씨로는 지은이가 누구인지는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누군가가 우리 지역을 대변해 주면 좋겠다고 말한다면 이 해답은 언론의 역할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발로 뛰어 진실을 캐내고 꺾이지 않은 양심으로 정론 직필 하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지역 현실이라고 본다. 혹자들은 언론의 자유를 말하지만 어둠이 있기에 촛불이 필요하듯 지역언론으로서 한계는 있겠지만 삼척동해신문사가 그 중심에 서주기를 기대하며 을미년 첫 칼럼을 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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