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동해신문
> 오피니언 > 척주논단
척주논단/ 조합장 선거는 끝을 맺었지만…
이희탁  |  lht472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3.16  14:36:4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썬키스트, FC 바르셀로나, 서울우유 등….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냐고 묻기에 인터넷을 찾아보았더니 바로 협동조합이라고 나왔다. 협동조합하면 흔히들 농협, 축협, 수협, 신협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놀랍게도 국내에 설립된 협동조합만 2만2610개(2022년 3월 기준)에 달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협동조합은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수협·신협 중앙회와 새마을금고연합회가 국제협동조합연맹의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 중앙조직 산하 단위조합 수는 약 6300개이고, 개인 조합원 수는 1700만명을 넘어있다. 중복 가입이 없지는 않으나 전체 국민의 약 40%가 각종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협동조합에 대해 국제협동조합연맹(International Cooperative Association, ICA)에서는 다음처럼 정의하고 있다.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사회·문화적 필요와 열망을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조직. 1844년 세계 최초의 성공한 영국의 협동조합 로치데일 공정 선구자 협동조합 이후에 협동조합은 여러나라에 확산돼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운동은 서유럽에 비해 약 80년 뒤져서 시작됐다. 1910년대의 금융조합이나 1920년대의 산업조합은 일제 총독부가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 통치하기 위한 경제적 보조기관으로 설립한 것이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협동조합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이론이 없지 않다. 오히려 1920년대 중반, 우리 한민족에 의해 전개된 조선물산장려운동, 외화배척운동, 납세거부운동, 소작쟁의 민립대학설립운동, 등과 함께 일어난 민간 협동조합 운동이야말로 최초의 협동조합운동이었다고 평가된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7일까지 13일간의 선거 운동에 돌입하여 3월 8일 투표가 치러었다. 4년마다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는 각 지역사회와 조합원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에 선거열기는 대단히 뜨거웠다. 물론 후보자들 사이에선 얼굴을 알리기조차 힘들다는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농협·수협·축협·산림조합장 후보들은 앞을 내다보며 열심히 뛰었기에 정상에 등극한 당선자께는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드린다.

즉 깜깜이 선거제도를 내 놓았다는 일부 후보들이 푸념으로 내 놓은 말씀도 인정하고 싶다.

2019년 농협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던 한 농민 조합원은 현행제도를 비추어 보면 70% 이상은 기득권 층에 유리하다며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있으니 현 조합장은 이미 75미터 지점에서 출발한 선거를 어찌 따라잡을 수 있을까 란 말씀도 내 놓았다고 한다.

어쩌자고 이런 우숫꽝스런 푸념들이 들릴까~

그 이유는 현행 조합장 선거제도를 규정하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 관한 법률 (위탁선거법)에 있다고 한다. 이 제도를 쉽게 풀이하자면 룰 자체가 민주적인 정책선거를 막고 현직 조합장과 직원 출신에게 유리하기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과연 그런 것인지는 당사자들만이 알 것 같다고 본다.

원래는 조합별로 자체관리로 치러오다가 공정선거란 이유로 2005년 3월 11일 제 1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열렸고 4년 뒤, 2019년 3월 13일 제 2회 선거에 이어 이반 3월 8일 날 제3회 선거를 마쳤지만 무엇보다도 위탁선거법 취지와 달리 유권자인 조합원의 알 권리와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크게 제약하는 깜깜이 선거가 되었다는 평론이 들어있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18개 시·군 160개 투표소에서 103개(농축협 79곳, 산림조합 15곳, 수협 9곳) 조합의 조합장 선거를 실시했다. 다만 무투표 조합 14곳을 제외하면 실제 투표는 89개 조합에서 진행되었으며, 선거인 수는 농·축협 10만8,124명, 산림조합 3만500명, 수협 3,726명 등 모두 14만2,350명이다.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조합은 강릉농협으로 5,513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3일 후보자 등록 결과 도내 103개 조합에서 모두 268명이 등록, 평균 경쟁률 2.60대1을 기록했다. 우리 지역에도 약간의 선거 고발 사건이 뉴스에 기사화되었다. 불법 선거 운동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조합장에게 주어지는 막강한 권한 때문이다. 조합 간 편차가 있긴 하지만 조합장은 억대 연봉에 농산물 유통·판매는 물론 금융, 인사까지 총괄한다.

농·수·축협과 산림조합 등 협동조합은 풀뿌리 민주주의와 맥을 같이 하는 경제공동체이기에 이번에 당선된 조합장은 자신이 내세운 공약과 정책을 통해 조합원의 복지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희탁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중소벤처기업부·금융감독원,‘장금이 결연 2호’업무협약 체결
2
삼척시, 특별자치도 출범 기념 6월 관광지 입장료 할인
3
가수 김다현과 경제전문가 고영우, 삼척시 홍보대사 위촉
특집·연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삼척시 사직로 21(사직동 435-6)  |  대표전화 : 033)574-7921  |  팩스 : 033)574-7923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강원 다 01154  |  발행ㆍ편집인 : 김주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주철
Copyright © 2013 삼척동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