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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12월의 끝자락에 서서
이희탁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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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7  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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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새 2014년 한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대한민국 현실은 의혹과 분노와 슬픔의 시간으로 가득 차 있는데 아직 끝나지 않은 정치공방은 내년에도 어김없이 되풀이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지역은 원전관련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고, 6,4 선거 고소고발장이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고 허탈하게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문은 너무나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힘들고 아픈 이들과 고통을 함께 하며, 기꺼이 자신을 낮추어 진심어린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우리는 그 진정한 사랑을 가슴으로 느꼈다. 말 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약자들에게 다가가 품어주는 모습을 보며 종교를 떠나서 사랑과 용서 그리고 배려의 메시지를 가슴에 담게 하였다.

진정한 리더 란 그런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이런 리더의 모습에 서민들은 감동한다. 굳이 강요하고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은 서로가 소통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진정 서로가 소통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며 살아야 한다. 정부와 국민이, 지역과 지역이, 그리고 사람들 서로가 진정 소통하고 있는지 의문 그 자체다.

서로 소통해야 안정되고 행복한 사회가 되는데 우리지역은 원전문제로 주민들 간 대립이 심해 안타깝다.
국민의 아픔도, 시간을 재촉하는 민생 현안도 뒤로한 채 자신의 입지나 당리당론에만 급급해 국회의원의 본분을 망각하는 우리네 정치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소통을 이루어 내지 못하는 일방적인 권력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누구라도 자신의 이익과 권위에 취해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것은 불 보듯 빤한 일이다.

리더는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구성원이 원하는 것을 알고자 노력하고, 통하고자 노력해야하기 때문이다. 소통은 인간사회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며, 서로의 소통으로 질서와 규범을 만들고 더불어서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

떠나가는 올해는 유난히 눈물 많은 한해였다. 세월호를 시작으로 사연 많고 곡절 많은 한국인의 눈물은 마를 새가 없었다. 눈물은 말없는 언어다. 흔한 게 눈물이라고도 하지만 눈물의 의미는 간단치 않았다. 우리삶이 눈처럼 녹아 눈물로 변한 것이다.

각박해져 가는 세상처럼, 눈물도 점차 메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내가 고통과 슬픔 속에 산다고 해도 마음은 아직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는 봄날에 서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속절없는 한숨은 문밖에 있는 한파가 어서 물러가고 봄날에 해동해 오길 바라면서 12월의 끝자락을 안녕하고 있다.

누가 올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라면 나는 이렇게 쓸 것 같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아마도 올 한 해 이 땅에서 벌어진 많은 일들과 거기에 뒤따라오는 무수한 말들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나, 내게 던져진 취한 말들이 비틀거리고, 달려가고, 몰려오고, 쓰러지는 세상에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기에 취한 배에, 취한 기차에, 취한 그 무엇에 실려 눈보라 일렁이는 세상을 건너가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

올해는 많은 일들이 가깝고 먼 곳에서 벌어져 너무 힘들게 했다

오늘 하루도 삶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현장이다. 하루하루가 사랑과 희망을 기다리는 설레임 가득한 순간이었으면 좋겠다, 오늘을 살지 않고 내일을 살아갈 수 없듯이 순간에 충실하지 않은 채 큰 목표를 이룰 수도 없는 인생길에서 한해의 끝물에 내년을 기약하고 싶다.

수많은 송년회 자리에서 비워지는 술잔에 지난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증오만 가득하다면, 과연 그들에게 내일은 아름다운 순간일 수 있을까 란 의문을 물어보고 싶고! 해돋이를 보기 위해 산에 오르고 새해의 소망을 다짐하고 기원하는 그들에게도 물어보고 싶지만, 새해에 이런 다짐이나 설렘이 없다면 떠오르는 새 해가 날마다 뜨는 태양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갑오년 청말 띠 해가 곧 저물고 을미년 청 양띠 해가 코앞에 와 있다. 그것도 60년 만에 맞는 청양 띠 해라고 한다. 청 말이 달리다 가쁜 숨을 고르며 달려온 뒷자락을 돌아보는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나는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강렬한 오늘을 붙들고 싶다.

그 어떤 날보다 치열해 잊혀 지지 않는 순간으로 각인될 오늘을 만들면서 내가 믿고 사랑하며 기대어야 할 나의 사람들과 함께 15년간 집필한 척주논단을 지켜주신 삼척동해신문사 애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통(通)하는 건배 잔을 들고 지역을 지켜가자고 외쳐보고 싶다.

올해 얼마 남지 않은 날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야겠다. 올 초에 세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실망치 말고, 새해에 다시 한 번 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전진하고 소통하지는 말을 남기며 올해 척주논단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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