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엊그제 밝힌 것 같은데 벌써 1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올해도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의 아픔과, 남의 고통과, 남의 슬픔을 함께 나눠 세상이 눈부시고 화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때 힘이 나고,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혼자가 아닐 때 어둠에서 나와 빛이 될 수 있듯이 남의 고통을 외면하면 그 고통이 언젠가 는 내 몫이 될 수도 있지 않을거란 생각도 해봅니다. 

말로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며 무욕과 청빈을 높이 평가하지만 실제로 가진 것 없이 세상 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많건 적건 생전에 모은 재산을 훌훌 털어버리고 빈손으로 주검을 맞이하는 일도 그리 쉬운 게 아니라고 봅니다. 열심히 일해서 떳떳하게 재산을 모아 부자로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존경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만 비열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호사하는 사람들은 비난의 대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욕심내지 말고 한발짝 뒤에서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패스해 준 카타르 월드컵 장면처럼 그런 여유로움과 양보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우리지역은 농촌과 어촌 그리고 탄광촌으로 형성되어 수레를 돌리고 그 타래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사람들보다 중년들이 40% 도심을 형성하고 있지만 노령 인구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10년 후면 ‘고령층이 뒤를 바짝 붙어 따라가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10년이란 시간이 많은 발전을 가져다줄 것 같습니다. 노령층이 형성되면 그 반면에는 사람이 살아가기 딱 좋은 농어촌과 탄광촌 도심지 변화에 사람들이 북적이며 삶의 현장을 유지해갈 것 같습니다.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잠을 자고 일어나 보면 세상은 세상대로 날개를 달고 날아가고 있습니다. 휴대폰의 발전으로 모든 일상의 업무를 휴대전화기로 주고, 받고 결재까지 하는 이런 시대에서 살아가는 탓인지 노인들은 경로당에서 이웃 주민들과 세상사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작년 11월 광주일보에 실린 기사가 필자의 눈에 들어온 내용을 살펴보면, 농어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고령화 및 고정적인 소득 부재였습니다. 탈농어촌 현상을 부르고 청년층의 이탈을 가속화시키는 반면, 귀농 귀촌을 시도하는 이들마저 고정적인 소득원을 구하지 못해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마을연금”을 통해 해결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는 기사였습니다. 

전북 정읍시 송죽마을에서 국내 처음으로 농촌 마을 노령연금을 도입했습니다. 마을기업의 수익으로 노령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인데, 2012년 공동체 사업으로 모싯 잎을 재배한 것이 시초가 됐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설립한 뒤, 귀촌 청년이 만든 가공회사에 계약 재배한 모싯 잎을 시가보다 높게 납품하면서 차액을 마을연금으로 적립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적립한 연금을 2014년부터 80세 이상 주민들에게 매월 10만 원씩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북 익산시 성당 포구마을에서는 태양광 발전 등 공동사업 수익으로 마을연금을 마련했습니다. 익산시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공공기관이 마을 공동시설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지어 주고 여기서 나온 수익과 주민들이 운영하는 금강 체험프로그램에서 나온 수익금을 더해 지난 8월부터 70세 이상 주민에게 매달 10만 원씩을 지급하고 있으며, 전남 신안군은 태양광 발전 이익 공유제를 통해 주민들에게 “햇빛연금”을 지급합니다. 전국 최초로 2018년 관련 조례를 제정한 후 안좌도(96㎿)와 자라도(24㎿)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이익금의 30%를 조합원들에게 배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첫 배당 이후 7월과 10월까지 모두 세 차례 3000여 명에게 한 번에 1인당 12만~51만 원까지 지급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이런 연금제도를 위해 연구해가면서 충분한 자료집을 들고 고민해보고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으면서 논단에 글 한 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