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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릿발’이라는 기상 현상이 있다. 물론 ‘서리’와는 전혀 다른 현상으로, 얼음 기둥이나 서리 기둥이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된다.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 커지는 것처럼 땅 위나 심지어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까지 들어올린다. 그러다 추위가 풀리면 이 부분이 가라앉게 되면서 도로표면이 들뜨게 되어 커다란 웅덩이가 만들어진다. 결국 ‘서릿발’로 인해 도로 상태가 엉망이 됨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서릿발은 다음과 같은 과정에서 생긴다. 추운 겨울에 땅 표면 가까이 있는 수분들은 지면에서 모두 얼어붙는다. 이때 날씨가 더 추워지면 땅속 깊이 있는 수분까지 모세관 현상에 의해 지면 쪽으로 올라오면서 얼어붙게 된다. 그래서 맨 처음 얼었던 부분이 위쪽으로 밀어 올려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면 작게는 몇 cm짜리 바늘 모양부터, 크게는 1m가 넘는 유리막대 모양까지 수많은 서릿발들이 만들어진다.
서릿발이 심한 경우에 집이나 담을 무너뜨리고 철로도 휘게 한다. 또한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도로는 물론 집이나 담이 붕괴되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이도 된다. 우리보다 추운 한대 지방에서는 수십 년 묵은 고목이 서릿발 때문에 쓰러지기도 한다.
옛날 속담에 “보리밭과 부모 묘는 밟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겨울철 농촌에서 보리밭을 밟아 주는 것은 서릿발로 들뜬 지면을 눌러줌으로써 추위와 가뭄에 견디도록 하고 따뜻한 겨울날씨일 경우 이삭이 빨리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고 이삭이 고르게 올라와 풍작이 되도록 돕기 위함이며, 부모님 묘를 밝아주면 잔디의 들뜸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인 것이다.
그러나 서릿발은 나쁘지만은 않다. 농사철 작업으로 단단해졌던 흙을 느슨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물과 공기를 잘 품고 흐르게 하여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점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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