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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팥죽을 먹는 ‘동지’가 지났다. 동지는 통상적으로 양력 12월 22일이다. 24절기중 스물두 번째 절기다.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반면, 하지夏至는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이다. 통상 양력 6월 22일다. 24절기 중 열 번째 절기다.
특히 동짓날은 일명 ‘아세(亞歲, 나이 먹는 것)’라 했고 민간에서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옛날부터 이날 팥죽을 쑤어 조상께 제사 지내고 대문이나 벽에 뿌려 귀신을 쫓아 새해의 무사안일을 빌던 풍습에서 남아 있는 절식이다. 동지팥죽은 새알심을 넣어 끓이는데 가족의 나이 수대로 넣어 끓이는 풍습도 있다. 그래서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 오고 있다.
이릴적 어머니께서 팥죽을 쑤고자 집 뒷산에서 새알을 주어오라고 말씀하셨다. 바로 뒤에 작은 산(꽃꽃산, 봄되면 진달래가 많이 핀다고 하여)이 있는데 거기 올라가 아무리 나뭇가지 사이를 뒤지며 새알을 찾아도 없었다. 나중에 어머니께서는 “이 녀석아 새는 봄에 알을 낳지 추운 겨울에 알을 낳느냐?”며 웃으셨다. 속았다.
작년부터 카카오톡으로 많이 나도는 ‘그年이 그年이다?’고 한다. 하루가 곧 일주일이고, 일주일이 곧 한달이고, 한달이 곧 일년이다. 달력을 보면 하루가 너무나 짧고 일주일이 금방 지나간다. 달력을 찢는 한 달도 순식간이다. 참으로 세월이 무심하다. 또 한 살이 먹는구나. 붙잡아도 자꾸만 도망치는 세월을 멈출 수는 없을까?
/김주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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