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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강원대, 국립대의 가치 상실?
이희탁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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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7  18: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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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와 약장수는 어감으로 보면 매우 유사한 직종이다. 구체적으로는 다를지 몰라도 둘 다 분명 약을 다루고 판매한다. 그런데 약사와 약장수를 받아들이는 문화와 감성의 차이는 판이하다. 두 직종을 가르는 가장 큰 이슈는 면허의 문제이다.

약사는 일정한 자격에 따라 주무관청의 면허를 받아 의약품에 관한 일에 종사하는 이를테면 전문 직종 종사자를 말하지만 약장수는 면허와 상관이 없다. 약장수가 면허가 필요한 직종이라면 그것은 이미 약장수가 아니다.

약사나 약장수나 둘 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직업이지만 약장수는 현대사회 들어 본래의 의미가 크게 퇴색하였다. 구성진 가락을 내세운 만담을 들을 기회도 적어졌고, 약장수의 서식처인 재래시장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가끔 어르신들은 약의 효능을 반신반의 하면서 진짜의 가격을 주고 바리바리 싸 들고 오시는 걸 자식들은 약장사의 약으로 알고 있다.

엊그제 문화방송 지방뉴스에 도계캠퍼스 운영비 관련 보도를 접할 때 마치 약장사가 약을 파는 것처럼 보였다. 명색이 국립대학이 약장사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2015년도에 운영비가 마감되어 학교 측에서 운영비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보도를 본 후 한참 망설이다 칼럼을 옮겨보고 있다.

옛 말에 기생도 양심이 있다고 했다. 강원대 삼척캠퍼스는 광부들이 생사를 고락하면서 얻어 낸 폐광지개발금으로 설립하여 오늘날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그 자금도 내년이면 끝이 난다. 2025년도까지 특별법이 연장되었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특별지원금은 내려오지 않고, 강원랜드 배당금 등 몇 가지 사업비 약 150억 원이 삼척시에 올 뿐이다. 그런데 이 돈마저 학교에 지원해 달라고 한다.

가진 것 없고 못 배워서 지하막장에서 두더지 같은 삶을 살아오면서 정주의식으로 도계를 제 2의 고향으로 삼고 지역을 유지시켜주는 주민들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울고 있는 아이 입에 들어있는 사탕을 빼앗아 먹겠다고 달려드는 꼬락서니에 분통이 터진다.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을 구분하지 못하는 학교관련자가 아닌가 싶다.

개교 6년이 되었으면 자립해야 할 대학교가 아직도 엄마에게 우유를 달라고 칭얼대는 갓난이이로 보여 답답해지고 있다.

처음부터 사립대학교를 선정해 육성했더라면 지금보다 좋은 효과를 얻어내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게다가 학교측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운운하는데 이 한마디가 아직도 귓전에서 맴돌고 있는데 삼척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

학교운영비 60억 원만 지원했을까, 교육기자재 구입비는 과연 없었을까? 삼척시청은 도계읍민에게 학교에 지원하는 금액을 모두 공개하고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역민의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면 이제는 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지혜를 모을 때다.

앵무새가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건 주인이 하는 말을 따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쁜 말을 따라하는 것과 듣기 싫은 소리를 계속하는 것은 다르다. 돈타령도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삼척시는 도계캠퍼스에 매년 지원되는 금액을 공개할 수 없는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얻으려고 약장수의 달변으로 달려든 것은 스스로 반성해 볼 일이다. 약장수는 사람의 심중을 잘 파고들어 가짜를 진짜로 둔갑시켜 명약으로 만든다.

그러나 대학은 명약과 위약을 분명히 판단하고 과감한 개혁과 반성으로 명약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교 운영비를 지역민으로부터 받았다는 감사함을 대학교 관계자나 학생들이 몇 사람이나 감사의 마음으로 가슴에 담았는지 학교 측에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가는 말이 예뻐야 오는 말도 예쁘게 달려오는데 오는 돈은 없고 동전까지 내 달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이니 언제까지 지원해줘야 끝이 나는지 학교측에 물어보고 싶다.

교육이 나라의 장래를 결정하는데 더군다나 국립대학에서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다면 어딘가 모르게 나사가 헐거워졌다는 이야기는 아닌지 염려스럽다.

도계캠퍼스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종사하고 있는 구내식당, 청소, 부식관련, 학교기자재 등의 상권을 도계읍민에게 내주지 않고 지역경제를 운운하는 학교는 약장사보다 못한 행동이다. 대학 측이 내 놓은 마스터 플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것도 알고 싶어진다.

인간은 행복추구에 삶의 최고 가치를 둔다고 했다. 도계읍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여 얻어 낸 기금으로 대학을 설립하여 강원대학교에 맡겼는데 중간 결과 치는 없고 돈타령에 장단을 맞추고 있으니 미래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되는지 걱정스럽다.

내가 못 배운 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욕심으로 유치한 지역주민의 뜻에 맞게, 대학은 부족한 운영기금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대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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