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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지역, “국책사업이므로 예정대로 추진”
삼척지역, “인근 해안침식 우려 재검토”요구
최근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을 놓고 동해시와 삼척시 자치단체, 동해 경제인단체 및 삼척 환경단체 등의 찬반 주장이 엇갈리면서 갈등 조짐을 보이는 등 우려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정부(해양수산부·동해지방해양항만청)의 동해항 3단계 확장 개발사업 때문이다. 지난 3월 28일 북평동주민센터에서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때부터 동해는 물론 삼척지역에서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시 환경영향평가 결과 방파제와 호안 시설 등이 건설될 경우 해수 유동과 파랑의 영향으로 추암 해변 백사장 30∼35m 구간에는 모래가 쌓이고 반대로 삼척 증산해변은 30∼40m 가량이 유실될 것으로 동해지방항만청의 자체 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또 추암 촛대바위 뒷편에 항만의 석탄하역시설 등 자동화 설비가 들어서면 추암 촛대바위와 삼척 증산에서 바라보는 경관의 이질감이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해 추암과 삼척 증산은 경관이 좋기로 유명한 곳으로 해안유실 대책이 절실하다.
개발 공사과정에서 소음과 해양 부유물질 확산, 대기오염 농도 증가로 인해 인근 해상의 수산물 어획량 감소 등 피해가 우려됐다. 이에 따라 주기적인 해안선 모니터링과 오탁수 방지막 설치 등 환경침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공청회 당시 동해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항만 개발공사 전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해변에 침식과 퇴적 구간이 발생할 경우 대책을 수립하겠으며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 환경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8월 19일 삼척해변살리기 범시민 대책위는 설명회를 개최하며 “대규모 방파제가 동해항 앞 해상에 설치될 경우 남쪽 지역인 삼척 증산과 삼척,후진,맹방,덕산 해변까지 영향이 미쳐 침식으로 인해 해변이 사라지는 등 심각한 자연환경 파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체와 삼척여성단체협의회, 시 번영회, 바르게살기 삼척지회 등 10여개 사회단체는 “동해항 3단계 공사가 이루어질 경우 증산과 삼척,후진,맹방,덕산 일대의 해변이 침식되거나 유실돼 해변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삼척지역 사회단체들은 거리에 현수막을 내걸고 ‘삼척시 해변을 사라지게 하는 동해항 3단계 공사는 중단돼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청정 해변을 물려주자’는 등 시민들에게 집중 홍보하며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9월 22일 삼척시의회는 성명을 내고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은 해변 모래 침식, 퇴적 등으로 삼척지역 백사장, 항만, 오십천 하구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해안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또 “동해시 앞바다에 대형선박을 댈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는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삼척지역 전 해변이 침식되는 심각한 자연환경 파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척시는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시의회와 같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동해항만청은 뒤늦게 10월 25일 오후 2시 삼척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가졌다. 항만청 관계자는 기존 설계 대로 돌출형 공사를 내륙 항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포함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날 조성운 삼척해변살리기 범시민 대책 공동위원장은 “대규모 방파제 공사로 동해 남부 쪽의 해변은 침식 등으로 인해 자연파괴가 우려된다”며 “항만청은 현재의 동해항처럼 내륙으로 항을 조성해 주변 해변의 침식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동해지역 분위기는 매우 다르다. 지난 11월 11일 동해경제인연합회는 동해항 3단계 확장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하자는 성명을 내며 “동해항 3단계 확장 공사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묵호항 재개발 사업과 긴밀한 연관 관계를 가진 동해시의 생명줄”이라며 “동해항 확장은 전국 최고의 체선 율을 벗어나서 기업유치를 할 수 있는 적시의 골든 타임”이라며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지난 13일 동해시는 “동해항 3단계 개발 국책사업의 정책 일관성 유지와 지역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이 매우 크다. 굴입식 항만 개발방식은 사업비 과다 투자에 따른 경제적 타당성 결여, 입지 변경에 따른 행정절차 이행 등으로 장기간 사업 표류가 예상되는 현실성 없는 대안으로 생각해볼 가치도 없고 지역 간 갈등만 조장할 뿐”이라며 예정대로 추진을 촉구했다.
동해상공회의소도 지난 17일 동해항 3단계 개발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해수부와 국회, 동해지방해양항만청, 이이재(동해·삼척)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등에 건의했다. 건의서는 “2010년 이후 매년 25% 이상의 높은 체선율로 말미암은 유무형의 피해 해소, 물동량 다변화 필요성,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북방교역의 증가에 대비해 동해항 3단계 개발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동해지방해양항만청은 최근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존 돌출형 공사를 내륙항으로 개발하는 안까지 포함해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동해지역에서는 원안대로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동해지방항만청은 사업비 1조6895억원을 들여 동해시 북평동과 송정동 일대 동해항 앞 해상에 외곽 방파제 4504m,접안시설 2930m를 비롯해 93만 3430 ㎡의 항만시설 설치 예정구역 부지조성을 내년 3월부터 오는 2019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제2항 방파제와 항내 접안시설을 축조할 예정이었다.
한편, 같은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동해 및 삼척은 동해항 3단계 개발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부(동해해양항만청)는 삼척남부 해안 침식은 깊이 인식하고 재검토 하는 등 양 지역 모두 넓은 혜안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