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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망해도 3년은 먹고 살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에선 이 옛말보다 더 알찬(?) 내용이 담긴 말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내용은 ‘그룹이 망해도 총수는 3년이 아니라 3대가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꼬불쳐 놓았다’는 것으로 재벌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내용이었다. 과연 인터넷에서 어떠한 내용들이 돌아다니는지 살펴보자.
11일 오전 7시30분 검찰은 효성그룹 본사와 조석래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세청은 지난 5월부터 효성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1조원대 분식회계를 벌이는 수법으로 수천억원대 탈세혐의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1000억원 이상의 차명재산을 관리하며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가 있다고 검찰에 고발해 이번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前 신동아 그룹의 총수 최순영씨 자택을 덮친 세무공무원들의 활약이 TV를 통해 중계되었는데 그 장면을 보니 과연 3년이 아니라 3대가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돌려놓았다는 말이 맞긴 맞았다. 최 전 회장 금고 속에는 5만원권 현금에다 각종 귀금속, 주식배당현황 자료까지, 얼핏 보아도 3대는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의 재력가임은 분명했다.
어디 신동아 그룹 최순영 회장만 그런가. 아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를 향해 무한정 달려 나가던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도 41조원대의 분식회계와 이를 통한 10조원대 불법대출 파문 등으로 재계 3위의 대그룹이 공중 분해되면서 수많은 근로자와 민초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정작 그는 해외로 도피해, 프랑스 국적까지 취득하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금까지 남부럽지 않는 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또한 부인과 아들이 골프장과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등 가족들도 여전히 풍족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또 국내 시멘트 산업의 한 주역이었던 쌍용그룹도 마찬가지. 75년 김성곤 창업주의 갑작스런 작고로 31세의 나이로 그룹을 이어받은 장남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은 그룹의 ‘제2성장’을 이끌었으나 자동차 산업이란 복병을 만나 그룹해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부인 박문순씨는 신정아 게이트로 유명한 성곡 미술관장을 맡고 있으며 장남 지용씨는 평창에 대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또한 고속도로휴게소 운영사인 태아산업의 최대주주로 있다.
최근 법정관리 신청으로 지역사회를 혼란 속으로 빠뜨린 동양그룹도 아마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부도 위기에 몰려있는 다른 자회사들과 달리 우량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시멘트를 하루아침에 법정관리란 소용돌이에 몰아넣은 진짜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지들의 분석기사에 따르면 현 회장이 그룹 내 알짜기업들을 지키기 위해 시멘트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과연 진의는 무엇일까?
또 그룹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전날 그룹 이혜경 부회장이 비서를 대동하고 동양증권 대여금고에서 현금과 금괴를 빼내갔으며, 또한 증권에 예치된 현금 6억까지 인출했다는 것만 보아도 도덕성이 결여된 여타 재벌들과 무엇이 다른가.
물론 ‘나’라도 내가 운영하는 기업이 당장 부도 위기에 처한다면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내 가족이 먹고 살 방도부터 마련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오너는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야한다. 오늘의 대그룹이 존재하기까지 오너 한사람만의 노력으로 가능했겠는가. 수많은 노동자 즉 민초들의 무한 희생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들은 바로 이점을 애써 잊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근로자들의 생존권 위협이 우려되는 이 시점에 자신을 위한 지역여론조성에 나서지 말고, 진짜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처럼 마지막 남은 생활비 통장까지도 내놓는다는 심정으로 그룹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시멘트가 정상화 되는 과정을 우리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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