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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음악여행’ 셀렙마케팅
이희탁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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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8  17: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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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전남지역에 전통시장들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환경개선사업으로 상가를 재배치하고 아케이드 및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내방객들이 크게 증가해 간다는 지면을 필자는 눈을 더 크게 뜨고 읽었다. 그리고 본지에 3차례 칼럼을 연재 형식으로 옮겼다. 그 원고가 삼척시와 강원도에 전달되었는지 전두시장이 강원도 지원으로 첫 리모델링이 시작되었던 그 때가 생각난다.

2013년 10월 5일 주말 저녁!

강원도와 삼척시가 유명연예인이나 사회적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시장에 접목시켜 홍보하는 일명 셀렙마케팅 행사를 5일 탄광지역 전통시장인 도계 전두시장에서 개최하였다.

도계읍 소재 전두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문순 도지사는 김대수 삼척시장과, 박상수 도의회 의장, 김양호 도의원, 그리고 삼척시의회 김인배 의장을 동행시켜 재래시장을 돌아보았다.

때마침 저녁 찬거리를 보기위해 시장에 서 있다가 생전 처음으로 최 지사를 만나 악수까지 했다. 편한 점퍼차림에 허리를 낮춰 얼굴엔 미소를 가득 담고 노점에 앉아 계시는 상인들 손을 일일이 잡고 격려해 주시는 모습은 도백의 자상함으로 보기에는 너무 좋은 모습이었다.

도계 전두시장은 우리 어머님의 향수와 우리 아버님들의 애환을 담은 그리운 시골 장터였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 7월부터 석탄생산이 중지되었으나 9월에는 혹한을 대비해 이승만 대통령은 도계광업소를 대한석탄공사로 독립시키면서 도계광업소 장성갱을 장성광업소로 변명하여 석탄증산에 기여케 한 탄광촌이 우리지역의 역사다.

이 때 도계광업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광부로 입사하게 되었다. 광업소 정문 옆에는 오십천으로 내려가는 오솔길 같은 내리막길 길섶이 있었으며, 이 길에 광부들이 입고 착용해야 하는 각종 도구를 파는 상인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2년 사이 강원도에서 가장 흥청거리는 시장으로 전두리 83번지란 지번으로 전통재래시장의 명사를 붙이게 되었다.

전두시장 첫 입새 라이터 돌 파는 가게(점포)는 광부들이 줄을 설 만큼 인기였다. 갱 속을 밝히는 간드래와 담배를 태우는데 없어서는 아니 될 작은 물건을 사기위해 장사진을 이루었고 도계 땅을 밟은 사람들 상대로 중국인이 운영하는 대흥각, 영순옥이란 중국집이 들어와 한 끼의 식사를 팔았으며 정육점과 생선가게 쌀가게가 생기면서 우리 어머님의 발길을 묻어 둔 시장이 되고 말았다.

아직도 넘지 못할 파도만 달려오는 재래시장의 현실

세월이 흐르면서 탄광촌의 흥행은 끝이 나고 지금처럼 외롭고 찬바람이 부는 시장 골목길이 옛 추억을 필름으로 담고 있을 뿐이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전두시장을 재건해 보려고 김진선 도지사의 배려로 현대화된 상가로 리모델링하여 옛 명성을 되찾아 보려고 무던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그 거센 파도를 넘지 못하고 오늘처럼 셀렙마케팅 행사를 치르게 하였다.

이번 행사 셀렙마케팅 ‘거꾸로 가는 음악여행’을 주제로 최문순 도지사와 김대수 시장, 가수 다비치, 김혜연, 홍서범, 조갑경, 김정수 등이 참여해 시장 투어와 장보기 체험행사, 지역 특산품 경매, 경품추첨, 홍보대사 위촉, 재능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였다.

특히 주최측은 도계를 대표하는 육백산 포도, 육쪽마늘, 산도라지, 도토리묵 등을 집중 홍보하는 등 시장 투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읍민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연예인들이 온다는 소문에 도계역 광장만 사람들로 넘쳤다.

어찌되었든 이런 행사를 위해 강원도 최고 수장 도백과 삼척시장이 늦은 시간까지 함께 어울려준 것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또 이들이 직접 구매한 특산물을 행사장에서 경매해 수익금을 복지시설에 기탁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 뜻 깊은 행사가 된 것 같다.

필자는 이 글을 쓰는 오늘도 전두시장가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행사를 가졌던 그 화려함은 다 어디 가고, 죽정이만 남아있는 것처럼 보여 진다. 반짝쇼단이 찾아왔다 가도 며칠은 사람 냄새가 나는 법인데 상품 값도 못 찾고 적자로 끝난 행사같이 보여 지는 것 같아 속 좁은 내 가슴에는 혹한의 바람만 불어오고 있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곳, 인정이 넘쳐나는 곳 하면 어디가 떠오르겠는가? 다양한 대답들이 있겠지만 나는 시장, 그것도 재래시장 5일장이라고 답하고 싶다. 시장은 그 지역의 생생한 삶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여행의 참 맛을 아는 사람들은 그 지역 시장을 찾는다고 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생활이 힘들거나 고달플 때 5일장을 찾아 삶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되찾곤 한다. 게다가 더 흥미로운 것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5일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5일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볼거리를 제공하고 또 그 자체가 바로 즐길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본다.

북평장과 정선장이 우리들 삶을 대변해 주듯이

천편일률적인 대형마트의 판매방식에 비해 장터거리에서 펼쳐지는 5일장의 거래는 낭만적이며 인간적이고 풍요로운 만남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지역주민들을 장터에서 접해 보면 그들에겐 언제나 구수한 흙 내음과 더불어 따뜻하고 풋풋한 시골 사람들의 땀 냄새가 어우러져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5일장이 이런 자연조건과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정으로 전국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즐겨 찾는 여행 코스가 된지 오래다. 그 옛날 삼척군에 속해 있던 북평 5일장을 찾는 여행객들은 구수한 흙 내음과 지역주민들이 나누어주는 활기차고 신선한 기운을 마음껏 받아가고 있는 장터로 그 명분을 유지해 가고 있으며, 정선 5일장은 열차테마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5일장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우리가 5일장과 재래시장을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전통문화는 서서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기에 5일장과 재래시장이 할인점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에서 밝힌 전남 목포시에 있는 동부, 청호, 자유시장의 한해 매출이 15억을 올렸다는 기사가 많이 부러웠다. 이곳은 환경을 개선하면서 각종문화, 정보, 그리고 사람이 나누는 정을 담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자유시장은 1점포 1품목 원가 세일행사를 연중 시행하는 한편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늘 사람으로 붐빈다고 했다.

어느 지역이든 재래시장이 있는 곳에는 5일 장 터전을 마련해주고, 시와 도에서 어젯밤 행사처럼 지원해 준다면 지역 경제는 다소 살아나지 않을까 한다.

아주 좋은 아이템이 있다고 해도 전두시장 상인들이 첫째 변화를 생각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고, 시장 활성화를 책임지고 있는 리더의 숨은 재주와 지혜가 있다고 해도 지방자치에서 협조와 지원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전통시장의 꿈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10월 5일 밤 행사장에서 보여주신 그 따뜻한 마음만큼 강원도민을 사랑해 주신다면 정부로부터 소외 받고 있는 강원도민의 한자락 희망은 장터에서 만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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