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산에 오르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매번 산을 오를 때마다 산림이 주는 무한한 기능에 늘 감사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다. 정말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산림도 이제는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리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 산을 비롯한 많은 산림소유자(山主)들이 보유하고 있는 산림이 그저 바라보는 4계절 풍광에만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작으나마 소득을 좀 올릴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늘 고민에 빠져 있다.
산을 오르는 초입새의 숲들은 대부분 빽빽함이 넘쳐 햇빛이 들어가지 못해 숨조차 쉬기 힘든 그야말로 울폐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곳이 많다. 아마도 나처럼 영세한 산주들이 갖고 있는 사유림(私有林)이 분명해 보인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비교적 관리가 잘되고 있는 숲을 볼 수 있는데 필경 국유림(國有林) 지역일 것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생활권 주변의 산림들은 칡넝쿨을 비롯해 그냥 방치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왜 첩첩산중 오지의 산림에다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하는지 산주(山主)로서 괜스레 피해의식이 발동하기 시작 한다
국토면적의 63%가 산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일제 강점기, 6.25동란을 거치면서 황폐화된 산림을 세계에서는 괄목할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혹자는 우리나라 산에는 쓸모없는 나무만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당시의 산은 황폐되고 너무나 척박했기 때문에 조기 녹화를 위해 우선 잘 자랄 수 있는 수종인 아까시, 리기다, 오리나무 등을 심을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야 한다.
산이 푸르게 녹화되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꾸준히 가지를 치고, 솎아베기를 하는 등 숲가꾸기를 지속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울폐(鬱閉)와 울창(鬱蒼)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국가소유인 국유림이 약24% 정도이고 대부분 도심지와 주거지역과는 멀리 떨어진 산간 오지에 자리 잡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정부 정책의 방향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접근하고 있는가?
생활권 주변의 숲이 잘 가꿔져 있으면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국민들이 숲속에서 힐링 할 수도 있고 숲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도 왜 오지의 국유림에 우선하여 집중 투자하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국산목재 자급률에 기여하는 것은 사유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국유림과 사유림의 산림예산을 따져보면 국유림 쪽의 예산이 훨씬 많이 차지하고 이유는 무엇인가?
산림정책이 산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도심지 인근에서부터 산꼭대기로 가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임업이 살고 우리국민들에게 삶의 가치를 드높여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어느 쪽이 우선되어야 경제적이며, 효율적인가. 지금부터라도 가까운 곳에서부터 돈이 되는 산림농사의 해답을 찾아 가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사유림에다 열정을 쏟고 산에서 소득을 창출하는 산림정책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평생토록 산림을 가꾸어 왔지만 숲이 주는 다양한 공익기능 때문에 여러 가지로 규제를 받아온 만큼 이제는 국유림 산림관리에 투입되는 예산을 산주에게 돌려주는 방안으로 임업직불제를 하루빨리 도입해 주기를 바란다. 마치 과수원을 경영하듯이 산림농사를 지어 간다면 분명 내 산의 가치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도심지역 인근에서부터 산에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고 우리의 산림이 울창하게 낙낙장송으로 커 간다면 산림의 소중함을 느끼는 국민적 의식전환은 물론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