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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파는 보통의 사람들, 예를들면 주부, 퇴직 근로자, 일반 샐러리맨 등등 -을 ‘개미군단’이라고 부른다. 그 들은 주식전문가도 브로커도 아니고, 과거 현재 미래의 국가 금융재정을 담당하는 정책집행자도 아니며 더구나 그런 정책과 법을 만드는 정치인은 더더욱 아니다. 그 들은 이미 달궈진 주식시장을 더욱 달구거나 이미 식어버린 장을 더욱 식혀 버리기도 하는, 그러나 미래에 대한 예측의 정보를 덜 가진, 그래서 시장의 미래 정보를 갈망하는 엄연한 주식시장의 주요세력이다.
얼마 전 모처럼 지방에 사는 지인을 만나러 초여름의 시골 길을 걷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작은 길 옆으로 나즈막한 돌담이 있고, 길바닥엔 큼지막한 자연석이 평평하게 박혀 있고 그 사이로 잔디며 질경이며 이름 모를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우연히 가다가 뭔가 옅은 검은 색의 긴 띠가 길 가운데를 가로 지르고 있어 그것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이제 나도 눈이 나빠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무슨 검은 헝겊 띠는 아닌 것 같아 허리를 숙여 자세히 보니 그건 조그마한 개미들이 줄지어 어디론가 행군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긴 대오(?)가 족히 4~5m는 되고 폭은 약 1.0~1.5cm쯤 돼 보였다. 2~3mm쯤 되는 개미들이니 이것은 일군의 개미군단이 ‘5열 종대’를 지어 행군하고 있는 대열이 아닌가 싶었다.
정말 정밀 동영상을 찍으면 ‘동물의 왕국’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도 납품할 수 있는 장관을 그 쫴끄만 개미들이 연출하고 있는 것이었다. 대오 중간중간에서는 5~10여cm를 다시 뒤로 갔다 돌아와 다시 그 대열에 끼어 들어가는 개미도 보였다. 그런데 그저 서식처 이동을 위한 개미들의 본능적인 행군이라 해도 나는 그들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정치가, 정치지도자가 참 잘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개미군단의 앞에는 반드시 그들을 향도하는 지도자 개미가 있을 것이고 그들은 그를 따를 것이다. 국민(인간 개미군단?)들 역시 크든 작든 정치(행정, 경제, 사회 등을 포함)의 영향을 받고 바르고 옳은 길에로 인도 받기를 기대할 것이며, 그 것을 감당해야할 사람을 정치지도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지도자는 영어로 leader라 하고, 그 속의 lead는 ‘앞장서고 향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생존을 위해 먼 이동을 하면서 아프리카의 얼룩말과 누 떼의 대장이 시간과 장소를 잘못 판단하여 강을 건널 때, 많은 무리들이 악어들에 의해 희생이 되듯, 만약 개미군단의 대장이 그 개미들의 긴 ‘5열 종대’를 잘못 이끌게 된다면 그 수많은 개미들은 아마 큰 어려움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정치는, 정치지도자는 앞장서서 바르고 옳은 길로 향도해 줘야 하는 것이다. 딱한 일이지만 오늘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미물에 불과한 개미군단의 대오와 행렬을 보면서, 나는 크든 작든 우리의 정치, 그리고 정치지도자가 행여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하며 바르고 현명하게 우리 국민(인간 개미군단?)을 이끌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작으나마 명색이 정치를 한다면서 과연 나는 그 수많은 개미들을 위해, 아니 시민과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앞으로 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반성하고 교훈으로 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여운은 내게 길게 이어지는 ‘정치안내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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