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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코로나19! 상호 이해와 격려가 필요하다
이희탁 논설위원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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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9  19: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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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가져야 안분하는 삶을 영위하며,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사람마다 그 기준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어느 사람이든 다 욕심은 있을 것이다. 행복은 인간이 살아가는 최대 목표이면서도 도달하기 가장 어려운 고지는 분명하다 많은 사람이 부러워할 충분한 부를 가진 자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 가진 것이 상대적으로 부족해도 행복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는 자연계에 바이러스 자체로 존재할 수 없고 반드시 사람 몸 안에서만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먼지처럼 공기 중에 부유하면서 호흡 자체로 전염될 수 없고 대부분 환자의 침, 눈물, 콧물을 통해 옮아간다. 마스크 한 장 사려고 긴 줄을 서야했고 그 줄 곁에는 눈치를 보며 새치기하는 광경을 볼 때마다 고래 같은 고함을 지르지 않나, 장애인이나, 서 계시기도 부담스런 노인을 우대해주는 미담도 없이 내 욕심만 챙기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는 후문을 종종 들어왔다.

10여 년 전 태국의 이동통신 회사인 “사실을 그려 낸 동영상”(True Move H) 3분짜리 광고 영상의 내용을 옮긴 것이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광고 영상을 소개하며 전 세게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화제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영상은 유튜브에도 올라와 약 350만 명 시청했으며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어린 소년이 약을 훔치려다 주인에게 붙잡혀 야단을 듣고 있었다. 옆 가게 주인이 안타까운 장면을 목격하고 돈을 대신 지불해 줄 뿐만 아니라 자기 가게에서 음식까지 싸서 주었다. 그 착한 가게 주인은 돈 없이 배고파하는 사람에게는 값도 받지 않고 음식을 나누어 주는 선량한 사람이었다.

공직사회가 보여준 방역 성과와 성숙한 시민의식은 세계가 부러움

세월이 지나 그 착했던 가게 주인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치료비 청구서를 본 그의 딸은 너무 많은 액수에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며칠 뒤 받아 본 청구서에는 치료비 전액이 지불 된 것으로 되어 있었고 30년 전에 이미 약과 음식으로 지불한 것이라는 글이 씌어져 있었다. 그 치료비를 대신 지불한 사람은 다름 아닌 어린 시절 약을 훔치다 들킨 소년이었다고 한다. 물질의 노예로 생활하면서도 그것을 즐거움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로 안타깝다. 돈을 대납해주고 먹을 것도 싸서 소년에게 내 준 착한 가게 주인을 가르켜 사람들은 오히려 바보라고 비웃었을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국가 예산을 엄청날 만큼 끌어다 쓰고 있어 먼 훗날 사회는 시끄러워질 것이다. 애초부터 코로나19 같은 대재앙에 대처하다 보면 지역사회가 감당 못해 일이 꼬이는 경우가 비일비재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구시민들과 의료계, 공직사회가 보여준 방역 성과와 성숙한 시민의식은 세계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민, 의료진, 공직자 너나할 것 없이 임계 상황을 맞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다. 이럴 때일수록 힘이 되는 것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상호 이해와 격려다. 안 그래도 대구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된 터라 알게 모르게 대구에 대한 외지인들의 이미지도 나빠질 텐데 우리끼리 삿대질해서는 절대로 아니 된다.

우리의 시선이 온통 두려움의 대상에 가 있으면 그 두려움은 끊임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개의 두려움이 알지 못하는 존재가 보지 않은 길로 인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신종이라는 수식어가 말해 주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제까지 인류가 알지 못하던 존재다. 앞으로 이 확산이 수그러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뒤에 놓인 사회적, 경제적 난관으로 가득 찬 길을 우리는 아직 가 보지 않았기에 두려울 수밖에 없으나 하루속히 이 길을 갈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이희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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