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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봄을 그리워하다
김주선  |  jusun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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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2  09: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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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잔설과 계곡의 두꺼운 얼음이 녹고 졸졸졸 시냇물 소리가 들려오는 춘(春) 3월이 시작된 지도 20일을 넘기고 있다.

‘봄’은 사계절을 시작하는 첫 번 째 절기로 ‘청춘’ ‘소망’ ‘전성기’ ‘한창 때‘ 등등에 은유적으로 ’봄‘이라는 포괄적 의미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2020년의 봄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전세계가 중국발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다. 우리나라 역시 그로부터 예외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원인불명의 폐럼환자 27명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알려진 이후 72일이 지난 3월 12일에야 비로소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대해 ‘팬데믹 선언’을 했다.

팬데믹은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6단계를 일컫는 말로 '세계적 대유행'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온 국민이 걱정과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증상이 거의 없는 감염 초기에 전염성이 강한 특징을 보이는 유행성 질환이다.

감염 후에는 인후통,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거쳐 폐렴으로 발전한다. 잠복기 동안에 증상이 없어서 더 감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기저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다보니 이미 계절은 따뜻한 봄을 알리고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종교활동도 극히 기본적인 민생까지도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은 시기적으로 총선과 맞물렸다. 대다수의 국민은 초유의 위기 상황을 정치와는 별개로 취급하고 함께 극복하는 데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정치인과 정당, 그들의 열성 지지자들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이 위기 속에도 국민들은 정치적 진영과 이념에 편중되어 서로 대립하면서 무조건적인 지지나 비난 댓글로, 노골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상황 탈출을 위해서는 하나로 뭉처 싸워야 모두가 살 수 있다. 총선을 놓고 아군 적군으로 갈라저 싸움만 하면서 국력을 낭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재계 역시 코로나19 비상체제를 '확산 방지'에서 '경제위기 대응'으로 전환하고 있다. 유럽과 미주의 상황 악화로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이 증가되면서, 이제는 기업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재계는 특히 실적악화에 자금시장 위축까지 겹치면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확대되자 재택근무 등 감염 확산 방지 조치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생산차질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전환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정부의 신속한 의료지원대책이다.

정부는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 관계부처와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여한 영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치료 병상과 격리시설, 고위험군 자가격리 방안 등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확보 대책을 논의했다.

또한 감염병전담병원 지정, 역학조사관 확충 등 의료인력 확보 방안과 시설폐쇄·격리 등에 따른 손실보상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진단시약·마스크 구매 정보 등을 공유했다.

아울러 장비 구매나 인력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지자체 재난관리기금과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하도록 했으며 정부에서도 예비비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역사적으로 돌아볼 때 우리 민족의 위대함은 항상 이런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해 왔다. IMF 등 어려운 시기일수록 전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저력이 있다.

나날이 증가하던 새로운 확진자의 숫자는 이제 차차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완치되어 병원을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원래는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이나 요즘은 좋은 시절이 왔지만 아직도 상황이나 마음은 힘들고 어렵다는 의미로까지 확대돼 쓰이고 있다.

지금 우리의 상황과 딱 어울리는 말이다. 코로나19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어 봄 같지 않은 이 상황이 머지않아 진정되고 극복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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