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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庚子야, 부탁한다
<김진광 시인>
경자년 아침 찬란한 해가 솟았다
동해바다로 줄을 서 몰려온 사람들 가슴으로
고개 위와 산 위, 두 손 모은 사람들 가슴으로
아직 잠자는 엄마 품속 아기들 고운 가슴으로
이글이글 붉게 타오르는 희망의 해가 솟았다
같으면 옳음으로, 다르면 그름으로 쪼개져
이편 저편으로 갈라서 눈흘기던 대한민국
경자년 첫날, 바다와 해를 향해 함께 섰다
풍요와 다산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쥐띠 해
새해 첫날 아침 구름없는 맑은 얼굴 경자庚子야
취직도, 부동산 값도, 수츨도, 남북관계도,
한일관계도, 한중, 한미관계도 술술 풀어다오
모든 강을 차별없이 안아주는 바다여,
어디에서 흘러왔는지 묻지 않는 바다여,
우리의 반목과 불신과 다름을 모두 안아다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2마리 짐승들 중에서
제일 먼저 앞장서 하얀 쥐 경자庚子가 왔다
모든 시작은 가슴 설레이고 꿈이 있다
경자庚子야, 올 한 해 꼭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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