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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긴 해안선으로 많은 항포구가 형성되어 있고, 태백산맥의 줄기가 끝나는 지역으로 육지와 바다는 급경사 절벽이므로 대륙붕 발달이 미약하다. 그러나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해역이라 플랑크톤 등 먹이자원이 풍부하여 한류성ㆍ난류성 어종과 해조류가 널리 서식분포하고 있어 오래 전부터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이었다.
근래 들어 동해안 어족자원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삼척지역 어촌을 떠나는 가구가 늘어나고, 어민들도 고령화됨으로써 어촌마을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촌활력사업 확대와 젊은이들의 어촌 정주를 위한 복지제도의 개선과 생계사업활성화ㆍ 양식사업 등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정책사업이 뒤따르고 있다.
삼척지역 어촌의 여러 항포구에서도 어촌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신남마을은 해신당성민속공원의 문화자원을 이용하여 관광수익을 올리고, 레일바이크와 해상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는 용화와 장호마을은 팬션사업으로, 투명카누 등의 물놀이시설로 전국적인 어촌체험마을이 된 장호는 회센터와 팬션운영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어 보인다. 제대로 된 6차 산업을 하고 있는 어촌마을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6차 산업이란 쉽게 말해 1차 산업 + 2차 산업 + 3차 산업을 의미한다. 1+2+3=6 이다. 즉,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여기에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융합·복합화한 산업을 의미한다. 농림수산업이라는 1차 산업과 이를 통해 얻어지는 농림특산물 및 농어촌의 유·무형자원을 2차 산업인 제조 및 가공기술을 활용해 상품화 하고 그 가치를 높인다. 그리고 체험, 관광 프로그램과 같은 3차서비스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삼척지역 어촌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첫 걸음은 국내외 어촌의 6차 산업화 성공사례에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 화성의 백미리 어촌마을의 경우 “마을주민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시도와 사업을 통해 의미있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민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토론하며 소통구조를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가는 가운데 도시민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이 싹트자 마을이 젊어지고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백미리마을의 시례에서 보듯 6차 산업화를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 주민들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공동체의 능동성이다. 주민들의 자발성은 성공한 마을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마을의 리더는 무엇보다 주민들이 자주 모여 대화하는 마을분위기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두 번째는 마을주민들 뿐 아니라 외지 사람들과도 정을 나눌 수 있는 열린 마음이다. 서창모 화성시장은 백미리 어촌이 활성화된 요인을 “주민들의 애향심과 타 지역 사람들과도 함께 나누고 공유하겠다는 열린 마음”이라고 했다. “마음을 열고 다름을 받아들이고 함께 생산하고 나누자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경제적으로도 나아졌다”고 한다. 어촌계원들과 어촌계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갈등 양상을 보이는 마을도 있는데 이것부터 극복해야 할 것이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주민화합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 주민 모두 열린 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고 힘을 보태는 협동정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세 번째는 마을이 가지고 있는 자원(자연과 인문자원)을 찾아내고, 그것을 마을의 이미지(브랜드)로, 주요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해신당공원이 있는 신남마을은 삼척시에서 운영하는 공원에 의지하여 해산물과 몇 가지 남근 상품을 판매하는 정도이다. 삼척지역 어촌 모두 어족자원의 활용이 매우 저조하다. 삼척시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브랜드 가치를 높인 삼척대게의 경우 삶아서 파는 것 외에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낸 것은 ‘대게빵’ 하나이다. 임금님 진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고포미역도 말려서 파는 것과 미역국 상품 뿐이다. 송호마을의 전복 분말과 여수 안포마을의 조개 분말 제품 같은 가공식품의 개발이 시급하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이나 수산물 가공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신제품개발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네 번째는 기업과 어촌이 협력하여 6차 산업화에 성공한 일본의 사례도 밴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나가사키현에서 붕장어를 판매하는 기업인 (주)Fresh는 지역의 어업인에게 여름철 붕장어를 출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ㆍ전수하고, 어촌마을은 ‘황금붕장어’ 브랜드와 요리체험교실 개최 등 상품인지도를 높여가며 기업과 함께 붕장어 가공으로 판로를 확대하여 연간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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