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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어디서든지 제일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것 중에 첫 번째는 당연히 산림자원이라는 데에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강원도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립 강원대학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림환경분야의 단과대학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산림분야 연구와 인재양성에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90년 이후 산림청의 수장(首長)들을 살펴보니 전문성이나 지역 안배 차원에서 배려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강원도 출신이 청장 3명, 차장 4명의 적잖은 산림총수를 배출한 도(道)이기도 하다.
최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의 꼬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부처의 불허 사유를 들어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
환경부에서는 고작 비유한다는 것이 덕유산의 경우를 들어 정상부의 생태계 교란이 유사하게 진행되고 산림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예측만으로 부동의(不同意)한 사유라고 밝히는 바람에 양양군민은 물론 전 도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지만 의외로 해답은 간단하다. 23년 전 덕유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운행해 오면서 그동안 도출된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 분석하고 하나하나 개선책을 마련하여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반영한다면 훨씬 훌륭한 작품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중요한 일일수록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제대로 된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초기에 산양 서식지 문제로 논쟁할 때도 그러했다. 혹자는 산양이 케이블카 대상지에서만 서식하는 게 아니라 백두대간 고산지역에 상당수가 분포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사가 진행되면 산양들은 조금 벗어난 곳으로 이동하여 생태계를 충분히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양양군민을 산양보다 뒷전으로 몰고 가니 급기야 민심은 민족의 명산인 설악산에 산불이 나도 진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흥분된 의중을 내보이고 있어 양양군민들의 섭섭함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강원도가 수도권에 주는 산림과 관련된 혜택은 사람에 비하면 심장과도 같은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50%를 차지하는 서울 수도권역에 공급되는 식수(食水)도 강원도 산림에서 비롯된 것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전력(電力) 공급을 위해 백두대간에 무려 5천여 개의 철탑이 세워져 산림 훼손에 따른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따져보면 중앙정부에서는 수혜자부담원칙에 따라 수세(水稅)와 전기세(電氣稅)의 일정 부분을 열악한 강원도 재정에 마땅히 지원해 줘야 한다고 본다.
강원도는 2016년 11월 녹색수도(綠色首都)를 선포한 바 있다. 필자도 당시 토론자로 참여한 바 있지만, 선포 초기의 열정이나 관심은 대단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잦은 인사이동과 당장 돈 안 되는 임산업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또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된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또한 2018년 1월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송재호 위원장은 강원경제인대회 특강에서 강원도가 살길은 평창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수도권과의 교통망 개선과 풍부한 산림, 해양자원 그리고 우수한 자연환경을 발판으로 연관 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간이 갈수록 미래의 먹거리는 산림으로부터 얻어지리라는 예견 아래 보존과 보전에만 몰입하지 말고 야생동물보다는 인간의 편익이 우선시되는 정책으로 가야 한다.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가 그동안 선량한 인심으로 퍼주기만 하던 것을 이제는 주인장 행세를 똑바로 해야 한다. 그 시작이 바로 강원도 산림관리 통합이다.
국유림과 사유림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즉, 산림자치행정을 할 수 있도록 강원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자고 제안한다. 도청과 지자체에 산림행정력을 보강하고 강원대학교에는 강원산림관리종합연구소를 설치하여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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