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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中産層)이란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면서 스스로 중산층 의식이 있는 사회 집단을 가리키는 용어다. 경제적 요소뿐 아니라 생활기회, 교육수준, 직업 지위 등 비경제적 요소를 포함하는 계층 범주이다. 그러므로 중산층은 한 나라의 국민의식수준과 삶의 질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의 설문조사 결과 △부채 없이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월급 500만 원 이상 △2000cc급 중형 자동차 이상 △예금 1억 원 이상 △해외여행 연 1회 이상 등의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중산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편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은 1969년 공약집에 담았던 ‘삶의 질’에서 △외국어 하나 이상 가능하고 △스포츠를 하나 이상 즐기며 △악기를 다룰 줄 알고 △남들과 다른 맛의 요리를 만들 줄 알고 △‘공분(公憤)’에 의연히 동참할 줄 알고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도 중산층은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고 △정기적으로 받아 보는 비평지가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이 정한 영국의 중산층 기준은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약자를 돕고 강자에 대응 할 것 등 소득보다는 자신의 주관과 신념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했다.
프랑스, 미국, 영국의 중산층과 비교해보니 물질주의에 경도된 우리의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천박한 자본주의의 민낯이다. 한동안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버닝썬’ 사건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돈과 권력이 결탁한 부정과 부패, 그것이 대한민국의 실상이다. 나 역시 그러한 속물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자녀들의 행복을 연봉과 아파트 평수로 설명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선비’정신의 전통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되었나. 20세기 초 외세열강들의 침략과 일제식민지, 해방과 미군의 통치, 6.25전쟁, 남북분단, 상업자본주의 등 삶의 터전을 뿌리째 뒤흔드는 사건의 연속이었지만 우리 스스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짓밟고 버렸다. 무엇보다 선비정신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손실이다. 선비란 학식이 있고 행동과 예절이 바르며,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부를 탐하지 않는 고결한 인품의 사람을 뜻한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 이제는 우리 모두 중산층의 기준을 새롭게 정리하도록 하자. 국제사회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중산층의 기준을 각자가 만들어 보자. 기본적으로 △한 달에 책 한 권은 읽고, 한번쯤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다녀오고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며 △공정사회를 위한 운동에 동참하는 시민의식은 포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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