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개혁 2.0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육군 23사단의 해체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삼척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삼척시의회와 강원경제인연합회, 철벽부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에서는 육군 제23사단 존치와 동해안 해안경계 강화를 요구하며 정부에 건의하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하는 등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삼척시의회(의장 이정훈)는 지난 5일 제211회 정례회 마지막 날 제5차 본회의에서 ‘육군 제23사단 존치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방부 등 관련 기관에 발송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지난달 15일 삼척항에서 북한 소형 목선이 발견된 이후 동해안 주민들의 안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국방부가 국방개혁 2.0에 따라 동해안 해안 경계임무를 수행중인 육군 23사단을 해체하고, 여단급 부대로 축소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척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건립중이고 남부발전을 비롯해 LNG 생산기지와 발전소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23사단이 해체된다면 시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육군 23사단은 동해안 시민들과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체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철벽부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김성진)를 비롯한 주민들은 시내 곳곳에 수 백여개의 현수막을 내걸고 철벽부대 존치와 동해안 해안경계 강화를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강원경제인연합회는 5일 "국방개혁2.0에 강원도 접경지역 생존권에 대한 대안 없이 추진하는 것"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강원경제인연합회(회장 전억찬)는 “국방개혁 2.0의 계획에 따른 군부대의 대량 해체 및 이동 계획으로 주민들은 장래의 불투명에 대하여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며 “군 부대의 해체 및 이전에 따른 지역 경제의 피해를 누구나 예측 할 수 있기에 강력한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과 예산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코너에는 삼척의 지역주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북한어선 삼척항정박 관련 동해안 경계작전 강화를 위해 국방개혁2.0 수정을 제안합니다.>라는 제하의 국민청원을 게시하였다. 8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청원에는 11일 현재 655여명이 참여했다.
이 청원에서는 “삼척을 포함한 인근 동해안은 1968년 울진삼척공비 침투사건을 비롯해 1996년 강릉 잠수함사건, 1998년 속초 잠수정 침투사건 등 일촉즉발의 대치상황 속에서도 적의 해상침투로 많이 뚫렸기에 이번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정박할 때까지 우리 당국이 전혀 몰랐다는 점은 국민을 충격과 불안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며 “강한 군대 육성을 위한 국방개혁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이 시점에 해안 경계작전 부대 해체·축소는 자칫 국방력 약화를 넘어 범국민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기에 감히 국민안전과 국가안보 강화를 위해 즉각 동해안 경계임무를 수행하는 육군23사단 존치를 통한 해안경계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시어 진정 국민을 위한 국방개혁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23사단은 국방개혁2.0의 일환으로 8군단과 함께 해체될 예정이고, 육군의 해안경계 임무도 ‘국방개혁법률’에 의해 해경으로 이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3사단의 해체 시기는 군 당국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늦어도 2∼3년 내에는 실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경으로 임무 전환은 오는 202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육군 23사단에 복무 중인 장병들의 외출, 외박, 휴가 등은 물론 연간 30여차례 진행되는 신병교육대 입소 및 수료식을 위해 연간 2만~3만여명의 방문객이 삼척을 찾아 숙식을 한다.
또 이 부대는 동해안 경계뿐만 아니라 산불, 태풍, 폭설 등 각종 재난 때도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 앞장서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