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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 해안경계, 주민들에게 불안감 주지말아야
김주선  |  jusun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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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31  13: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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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의 일이다. 1968년 11월 2일 밤 북한의 유격대원들이 남한에 활동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울진과 삼척 해안으로 침투해 들어왔다. 생포된 유격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일당은 1968년 7월부터 3개월 간 유격 훈련을 받고 10월 30일 원산항에서 배로 출발해 그날 곧바로 울진 해안에 도착했다.

이들 북한 유격대원 120명은 8개 조로 나눠 밤에 배를 타고 울진군 북면 고포 해안에 상륙해 울진, 삼척, 봉화, 명주, 정선 등으로 침투했다. 당시 무장공비들은 이 마을에 있던 민간인을 대검으로 찔러 죽이는 등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위협했다.

또 지난 1996년 9월 강릉 앞바다로 무장간첩 26명을 태우고 침투한 350t급 잠수함이 택시기사에 의해 발견된 가운데 군장병과 국민 6명과 작전에 투입됐던 군인 1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당했다.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해상처장 등 13명이 사살되고 11명이 동료에 의해 피살됐으며 1명은 생포됐다.

이어 1998년 6월에는 무장간첩 9명을 태운 북한 잠수정이 속초 해안 동쪽 11.5마일 해상에서 어망에 걸려 표류하다가 꽁치를 잡던 어부에 의해 발견돼 9명 모두 집단 자살하기도 했다.

이후 휴전선 철책과 해안 경비가 한층 강화 됐다. 지금까지도 군은 철책 경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10월 2일 북한 병사 1명이 동부전선의 철책과 경계를 넘어 들어왔다. 북한군 병사는 강원 고성 지역의 3중 철책을 아무런 제지 없이 넘어 우리 군 일반전방초소(GOP)까지 내려와 창문을 두드려 귀순했다. 일명 ‘노크 귀순’이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삼척 앞바다에서 기관을 끄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삼척항까지 운항해 스스로 부두에 정박한 것으로 밝혀져 해상판 ‘노크귀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북한어선도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민간인의 신고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잠수함과 잠수정, 어선은 우연치 않게도 모두 민간인들에 의해 발견돼 군 당국의 허술한 경계와 안보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 발견된 북한 어선은 조업 중에 기관고장으로 표류했다고 한다. 선박자동식별장치는 해상의 모든 선박을 파악할 수 있는데 속초, 강릉을 지나 삼척까지 떠내려 오는 동안 그 어느 것에도 발견당하지 못했다. 레이더망이 잡지 못하는 것을 잡고자 24시간 보초를 서고 경계 체계를 갖는 것이다.

소형 어선이라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로 정당화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군대의 치명적 실수다. 어선이 아닌 특수공작원이었다면 어땠을까. 이러한 경비망이라면 작정하고 투입되는 특수공작원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북한의 침투 루트인 동해안 경계작전을 맡고 있는 부대가 해체될 계획에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개혁 2.0 일환으로 강원지역 중·동부전선과 동해안을 수호하는 2개 군단과 3개 사단이 해체되고 2개 사단은 통폐합되는 등 ‘해편’(해체·개편)된다는 것이다.

특히 동해안의 경계를 맡고 있는 옛 동해안 경비사령부인 양양 육군 8군단과 예하 삼척 23사단도 전면 해체할 계획이어서 경계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 어선이든 잠수정이든 더이상 민간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현실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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