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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땅설법’!
윤상병 안정사 후원회장  |  sd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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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31  13: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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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단절 후 최근 삼척‘안정사’에서 전승 확인

수륙재에 버금...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손색 없어

 

땅설법은 무엇인가?

다름아닌 ‘고대의 학습지도법’이다.

고대의 학습지도법을 불교의 교리 설법에 접목한 설법양식이다.

불교민속학적으로 해석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천상의 신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심에 대비하여 스님께서 중생들에게 불교문화,의례,교리 등을 설하는 것을 말한다.

땅설법은 삼국시대부터 시작돼 1960년대 경까지 전승되다가 단절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삼척 안정사에서 전승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는 문화혁명을 겪으면서 단절되었고, 일본에서는 무사들의 내전으로 단절되었으며 한국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자취가 희미하게 사라지다가 1960년대 최정여 교수의 논문으로만 흔적이 남아 있던 무형문화유산이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그 원형을 찾고자 노력하였던 ‘땅설법’이 삼척에서 발견되고 학자들의 연구와 시연을 통하여 검증 확인된 것이다.

한국 불교민속학의 대표학자인 홍윤식 교수를 비롯한 윤광봉 박사, 사재동 박사, 구미래 교수, 한상길 교수, 김용덕 교수, 대한불교 조계종 성보문화재 위원 효탄스님 등이 주축이 되고 수 많은 민속학자들이 지난 3월 30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불교역사기념관 공연장에서 ‘땅설법’ 세미나와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1부에서는 학자들의 논문 발표가 있었고 2부에서는 ‘땅설법’ 시연이 있었다. 객석300여석은 학자들과 관람객들로 일찌감치 채워졌다. 천주교 수녀와 신학대학 교수들과 학생들도 참관하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근들어 가장 많은 학자들이 운집한 것이라고 한다. 학자들이 자비로 출간한 ‘땅설법의 계승과 발전방안’이라는 논문집은 초반에 동이 났다. 이처럼 땅설법 세미나와 시연회는 각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흥분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구미래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의 땅설법 현장참관기와 홍윤식 한국불교민속학회장의 ‘화엄성중 놀이와 땅설법’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인천시 문화재위원 효탄 스님이 ‘땅설법의 활성화를 위한 시론’을, 사재동 충남대 명예교수가 ‘땅설법의 전통과 실상, 그 위상’을, 윤광봉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가 ‘땅설법의 연희적 양상: 중국·일본의 경우를 같이 살피며’를 각각 발표했다.

법보신문 등에 의하면 땅설법의 연행방법은 논리를 설명하는 강, 소리를 엮어가는 창, 이해를 돕기 위한 연기의 방법으로 진행한다. 통상 간략하게 하면 보름에서 상세히 하면 한 달이 걸릴 정도로 방대하다.

삼척 안정사 다여 스님과 신도들이 전승해온 땅설법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석가모니 일대기, 목련존자 일대기, 성주신 일대기, 신중신 일대기, 선재동자 구법기가 그것이다. 그 외에 만석중 득도기라든가 사찰 전각을 설명하는 것, 경전이나 부처님을 설명하는 내용도 있다. 이런 주제 중에 어떤 내용을 설할 것인가는 그날그날 참석한 대중의 수준에 따라 결정한다.

49재 때처럼 비불자나 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은 날은 재밌는 목련존자 이야기나 신중신 이야기를 통해 불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어느 정도 불교 공부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석가모니 일대기를 통해 경전에 대해 설한다.

나아가 불교 공부가 나름대로 깊고 수행하는 분들께는 선재동자 구법기를 설하여 더 큰 신심을 일으키고 단계별로 수행을 유도하는 식이다.

땅설법은 일반 법회와 달리 다양한 요소들로 이뤄진 종합설법 형식을 띤다. 예를 들어 고대 시가·고려가요·조선시대 시조나 가사·판소리·창가·팔도지역별 민요 등 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전한다거나, 그림자인형극을 통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 석가모니 일대기 중 화엄경 십신에 대해 설하는 대목에서는 대중이 직접 참여해 설법에 어우러지기도 한다. 이 모든 요소가 불법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한 민중 포교의 방편이라고 다여 스님은 말했다.

이 중에서 신중신 일대기는 신중신이 한국을 주유하면서 겪는 이야기도 가미 되어 있는데 삼척을 방문 하였을 때를 서사한 것으로 ‘오금잠무가사설’과 ‘산멕이 사설’이 있다.

삼척 오금잠재의 주신인 오금잠신의 유래를 사설로 구연하는 것으로 그 동안 오금잠신의 신격과 유래에 대하여 여러 주장이 있었지만 사설이 발견되긴 처음이다

‘땅설법’중에서 작은 마당에 속한 ‘만석중 득도기’의 경우 우리나라의 유일한 그림자극이다. 1920년대에 기록으로만 남아 있어 민속학자 심우성 박사와 여러분들이 복원하려고 수십년간 노력해 왔으나 복원에 한계를 겪었다. 그러나 현재 삼척 안정사에서 생생하게 전승되고 있음이 밝혀졌고 지난 5월 12일 시연을 하였다.

‘땅설법’을 연행하는데 있어서는 고대시가인 ‘공무도하가’, ‘황조가’를 비롯하여 신라의 향가, 백제의 유일한 시가로 알려진 ‘정읍사’외에도 ‘어라하의 노래’를 구연한다. 고려시대에는 고려가요인 ‘쌍화점, 만전춘’ 외에도 ‘공녀의 노래’ 등을 구연하고, 이어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시조, 민요, 창가 등을 구연한다.

이와 같이 한국문학 장르를 총 구연함은 물론이거니와 ‘신중신 탈놀이’를 하는데 이는 한국학계에 처음 소개된 것으로 최고의 고형을 유지한 ‘탈놀이’라고 한다. ‘탈놀이’는 지난 3월 30일 시연회에서 일부 시연을 하였고 참여 대중들의 기립박수와 환호 속에 마쳤다.

이외에도 지난 2018년 12월 8일 성남시 위례에서 펼쳐진 시연회에서 팔관회를 구연하는 장면에서는 포구락을 비롯한 고려시대 연희를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 동안 불가에서 단절된 ‘승보공양의식’도 선보여서 불교의례 학자들의 관심을 크게 일으켰다.

안정사에서 땅설법을 참관하고 기록한 ‘삼척 안정사’가 보유하고 있는 ‘땅설법’은 무형문화유산으로써의 가치가 너무나 커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개념으로 한다면 ‘삼척 안정사와 그 마을 사람들의 문화’는 하나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야 할 만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연문화학회를 대표하여 발표에 참여한 사재동 박사는 논문에서 한국의 판소리의 원형이 바로 ‘땅설법’이라고 밝혔다. 땅설법에 대해 사재동 충남대 명예교수는 “하나의 법사·도창승이 가창과 강설·연기로 고수 내지 대중과 함께 연출하는 포교적 공연예술”이라며 “그 중에서도 가창과 강설·연기 중심의 강창극”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땅설법은 대중 설법을 위한 종합예술적 방편으로 땅위에서 승려들이 중생들을 교화·접인하기 위해 베푸는 재미있는 설법 형태”라면서 “이른바 대승적 승려들이 서민 대중의 근기·성정에 맞춰 펼치는 통속적 설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이 전승되고 있는 땅설법은 화엄신앙이 토착화되는 일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봤다. 현재 삼척 안정사에 전승되고 있는 땅설법은 석가모니일대기, 목련존자 일대기, 신중신 일대기, 성주신 일대기, 선재동자 구법기 등으로 이 같은 놀이는 모두 〈화엄경〉에 근거한다.

홍윤식 한국불교민속학회장은 “화엄신앙에 토대를 둔 땅설법은 최일선의 민중포교 방식으로 그 연원이 신라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며 “한 번도 조명 받지 못한 채 회향설법이나 삼회향놀이의 속칭 정도로만 여겨오던 땅설법의 중요성과 가치를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세미나가 ‘땅설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 연원, 구성요소, 사상 등에 대한 학계 연구가 깊어지고 그에 기반한 시연을 창출한다면 영산재나 수륙재에 버금가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손색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일보는 지난 4월 5일자 기사에서 최근 ‘唱·탈춤·그림자극 어우러진 ‘땅설법'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실었고, 법보신문에서도 ‘무형문화재 지정 충분한 ‘땅설법’ 연구 박차 기대’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하였다. 이 외에도 현대불교신문, 불교TV, 월간불광 등 많은 언론과 학계에서 관심을 표명하였다.

이처럼 대한민국 학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땅설법’을 연행하여 오는 장소는 다름아닌 삼척 ‘안정사’이다. 연행 보유자는 안정사 주지 다여 스님과 신도들이다. ‘땅설법’을 참관하고 논문 발표에 참여한 학자들은 앞으로도 ‘땅설법’을 삼척에서 계속 전승 발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써의 가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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