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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강한 동해안 대형산불 경계령... 4월의 악몽
김주선  |  jusun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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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7  15: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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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동해안 대형산불 같은 악몽 다시는 없어야... 예방이 최선
2000년, 2005년, 2017년 동해안 산불 자연재해인가? 인재인가?

겨울철 눈다운 눈이 제대로 내리지 않고 약 한달 전 약 30-50m 정도 비가 내렸지만 최근 연일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동해안 태백산맥 높새바람 특성상 봄철 강풍까지 겹치면서 특히 동해안을 중심으로 산불(화재)이 연일 발생하자 강원도 등 전국에 산불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4일 아침 7시경 발생한 고성산불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고 전주 변압기에서 불꽃이 튀어 발화됐다고 한다. 이 고성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영랑호 주변과 도심까지 번졌다. 이어 지난 4일 오전 11시 46분경 강릉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해 망상동 오토캠프장과 실버타운까지 번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새벽 청와대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0시20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강원도 산불 상황을 점검하고, 범정부차원의 대응을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며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의 주민은 적극 대피시키고, 이재민에 대한 긴급 생활 안전 대책(2억 5천만원 배정)도 주문했으며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등의 안전사고가 없도록 유의하라고도 당부했다.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등 각 부처 장관이 모두 참석했으며 정부 주요 관계자들은 국회를 찾아 산불 상황을 보고했다.
이번 산불과 관련하여, 여당인 더블어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정치권도 정부 측에 산불피해 신속한 대응을 요청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번 추경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5일 오후 현장을 찾았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전부터 산불 상황실과 대피소 등을 방문해 이재민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불안에 떨 국민들을 위로한다”며 산불 현장을 찾았다. 정의당은 지도부는 “산불이 완전히 진화된 후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중 가장 먼저 지난 2일 해운대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3000여명이 인력이 투입돼 진화했으나 5일 새벽 세번째 재점화했으나 5일 낮 진화됐다. 이 산불은 약 18시간 동안 임야 20ha, 축구장 28개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또 부산 기장군에도 산불이 발생했으나 진화됐다. 포항은 물론 충남 아산까지 산불이 번졌다. 아산산불은 지난 3일 오전 11시 48분께 설화산에서 시작돼 6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날 오후 10시경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다.
강원도 산불은 지난 4일 오후 2시 45분 경 태백산맥 영서지방인 인제군 남면 남전리 남전약수 근처 44번국도 주변에서 산불이 발생해 5일 낮 현재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또 고성산불은 5일 낮 진화가 완료됐으며 인근 8군단 소속 장병 2500여명이 대피했다. 군인이 산불진화를 하고 쫒겨가는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화가 계속되는 곳은 충남 아산, 강원 인제와 옥계, 동해 등이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지난 5일 낮 현재 산불지역 평균 진화율은 약 50%내외라고 밝혔다.
나아가 지난 5일 오전 4시50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리 운재산에서 진화됐던 산불이 되살아나 5일 아침부터 소방헬기 및 진화대에 의해 불씨가 잡혔다. 최초 포항 산불은 지난 3일 오후 8시경 발생해 12시간 만에 4일 오전 진화됐다. 또 5일 9시 25분경 포항시 북구 청포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한 시간 만에 진화됐다.
지난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상남도 창원·합천, 제주도 산지, 부산, 울산에 건조경보가 발효됐다. 전날부터 강원도 강릉시평지·동해시평지·태백시·삼척시평지·속초시평지·고성군평지·양양군평지·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강원남부산지에도 건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산불은 동해안이 가장 취약한 셈이다.
기상청은 이같은 봄철의 특징인 건조현상과 강한 바람은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앞으로도 산불예방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대전, 세종, 광주,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지난 2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나 다음 주가 최종 고비이다.
지난 5일까지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쳐 소방당국과 산림청, 관할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내륙 곳곳에 시속 50km가 넘는 돌풍이 몰아쳤으며, 강원 산지에는 큰 나무가 부러질 정도의 시속 108km에 달하는 위력적인 강풍이 불었다. 시속 70km 정도만 해도 사람이 서 있기가 힘들고 간판 등이 떨어진다.
여름철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건조한 날씨에 실제 화재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3일까지 하루(24시간) 넘게 산림이 소실됐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산 입구에 산불예찰원이 감시하고 있으며 5월 중순까지 활동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0년에 발생했던 동해안 산불은 발화된 지점이 고성이어서 ‘고성산불’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동해안 전역으로 번졌기에 ‘동해안 산불’이라고도 부른다. 2000년 4월 7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에서 발화하여 4월 15일까지 고성군과 삼척시, 동해시, 강릉시, 경상북도 울진군 일대의 산림 23,448ha를 태웠다.
지난 2017년 5월 6~7일에 걸쳐 강릉,삼척 도계 점리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200ha의 산림이 소실됐다. 도계산불은 노곡(하마읍) 산불과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당시도 산불진화 헬기 40여대가 동원되고 군장병 수천명이 진화작전에 투입했을 정도로 매우 심각했었다. 삼척과 강릉의 산림 피해면적 총 327㏊로서 축구장 457배에 달한다. 여의도(2.9㎢)보다 큰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지난해 3월에는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500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한편, 지금까지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10여 차례다. 이번 산불(2019년 4월), 1995년 7월 1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지역, 2000년 4월 동해안의 고성·삼척·강릉·동해·울진 등에 발생한 사상 최대의 대형 산불피해지역, 2002년 발생한 태풍 루사 피해지역,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겪은 대구 지역에 이어, 또 2003년 9월 발생한 태풍 매미 피해지역, 2005년 양양 천년고찰 낙산사 및 문화재 소실 등 피해지역,  2007년 12월 7일 유조선과 해상크레인 충돌에 따른 원유유출사고 피해를 본 충남 태안군 일대, 2008년 7월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를 본 경북 봉화군 등 67개 시·군·구지역, 2012년 태풍 산바 피해지역, 2016년 9월 지진 피해지역인 경북 경주, 2016년 10월 태풍 차바 피해지역도 특별재난지역으로 가각 선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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