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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척정월대보름제와 농업경제지대본
마경만 농업인  |  sd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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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7  15: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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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봄의 문턱 입춘대길을 지나 정월대보름 명절도 보냈다. 겨울 추위가 아직 채 물러가기 전 사람마다 봄의 기운을 살리며 기지개를 크게 켜본다. 일찍이 한민족은 정월대보름에 하나 둘 사람들 모여들어 기줄다리기와 이웃간 음식을 나누며 풍농에 대한 큰 달빛을 품었다. 농경사회의 공동체 구성원 간 화합과 단결로 마을의 평안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한 것이다. 
우리와 같은 한자 문화권 이웃나라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양력의 날짜에 소정월(小正月)이라 칭하며 명절을 치른다. 대표적으로 아키타현의 나마하게(生剝)는 오가반도에 전통적인 민족행사로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축제이다. 중국 또한 가정마다 춘절(설날)에서 월소절(元宵節, 정월대보름)까지 큰 명절 분위기로 이어지고, 대만도 전역에 걸쳐서 세계 최대라는 이름을 올려 등불축제를 치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술이 고개를 들어 허장성세 요란한 폭죽놀이와 함께 축제가 끝난 다음 쓰레기와 공허감만 따른다 한다. 삼척정원대보름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번 삼척정월대보름제도 성황리에 일정을 마무리는 하였다. 우리의 정월대보름제는 일찍이 농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였다. 한마당의 장을 열어 나눔을 실천하고 협동심과 자긍심을 앞세워 우의를 다지던 시농대제(始農大祭)였다. 그러나 오늘의 정월대보름제가 농경·산업사회를 넘어서 정보사회로 바뀐 탓인 듯 예전 같이만 않다. 모두가 화합된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하여 따뜻한 정과 허물없이 음식도 나누어 먹었던 정겨움은 이젠 끝자락의 기억이 되어버렸다. 오래전부터 한민족은 복은 자기가 짓는 만큼 받는 것이라 여기면서 협동과 나눔을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 정원대보름 명절에는 서로가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인사한다. 그러면서 이웃간 오고밥도 나누어 먹었고 복조리를 나누어 주었다. 오늘에서 생각하니 로또를 사면 일주일이 든든하다지만 복조리를 받아서 집에 걸어두면 일 년이 흐뭇할 일이다.
특히나, 삼척정월대보름제에 청소년들은 기줄다리기 이외 그다지 농경에 대한 이해와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장터(공간)가 없었다. 선진국일수록 청소년들에게 농업을 차세대 인재 투자 사업으로 중요시 여기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농업과 관련된 전통축제에는 반드시 농업은 미래의 유망산업이라 인식시키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다음 세대들에게 농업과 농촌의 활력을 높임과 동시에 퇴로가 없는 미래 산업으로 이끌어 가고자 하는 것이다. 어쩌면 지역청소년들이야말로 대보름장터에서 농경에 대한 관심과 배움의 기회를 갖게 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과제가 아닐까 한다. 최근 가정과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농촌의 중요성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좋은 기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땅과 절기에 자연의 기운을 받아 만들어진 오곡밥(한해의 풍년), 부름(무사태평), 나물류(몸의 원기) 등 시식을 경험케 한다는 것은 적게나마 필요했다는 후담이다. 
오늘에서 농업은 인류의 생명 창고요, 식량 생산은 나라의 근본이라 강조한다. 하지만 농민은 외국산 농산물 홍수 탓에 춥고 배고픈 소외계층으로 전략했다. 농촌사람들은 지금 농산물 완전개방시대에 나락으로 떨어져 사즉생의 각오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농민들은 도시사람들처럼 늘 꿈꾸듯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신의 안위를 우선시하며 속물적 욕망을 꿈꾸지도 않는다. 때론 불타오르는 억세 기질 만큼 불의에 항거해온 저항 정신은 지역 환경을 지켜온 파수꾼이다. 더구나 산업화 시대의 이 척박한 수출 불모지에서 파프리카, 백도라지, 초피, 딸기묘종 등을 수출해 왔으며, 평창동계올림픽 땐 지역에서 재배 생산된 딸기의 맛이 일본열도를 열폭 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매년 정월대보름 축제를 치르고 난 다음에는 골목상권은 한동안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그럴수록 정월대보름제는 지역경제의 활력을 위해 다각적인 농촌 생산력을 복원시킬 수기회로 삼아야 한다. 농가소득 증대야말로 지역사회의 선순환 경제로 유도하여 지역경제도 살아 날 수 있다는 것이 농업경제지대본이다. 지자체의 각종 행사에서 경품으로 공산품 대신 지역농산물 종합세트로 주어진다면 농가소득의 100% 수익은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의 체계를 구축하여 적개나마 지역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 분명할 것이다. 또한 농촌도 이젠 단순한 먹거리 생산 농업에서 벗어나 기능성과 도시인을 위한 치유농업 그리고 청소년 농촌체험관광 등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
또 다시 새해에도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농심에겐 힘겨운 한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초지일관 자연의 순리에 따르고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갈 뿐이다. 어김없이 도로변 죽은 듯한 잿빛 나뭇가지에는 촉촉이 물오르고 생명을 품은 대지의 푸른 새싹들을 바라보며 농민들은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을 다짐한다. 올해도 정월대보름 기줄다리기의 비녀장에 꽂혀 뻗치는 암줄 수줄의 힘줄 만큼이나 실하게 살아 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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