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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풍요와 화합의 상징 ‘삼척기줄다리기’
김억연 삼척시의원  |  sd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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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7  14: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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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기해년 정월대보름날 삼척기줄다리기는 삼척의 오십천변에서 운수대통, 풍년, 풍어, 그리고 각자의 소원을 담아, 수많은 삼척시민과 관광객 등 남녀노소 모두가 단결과 화합의 줄을 당기며 하나가 되는 전통문화의 향기가 가득 넘치는 현장이었다.
민속놀이 가운데 줄다리기는 풍년기원 놀이이다. 농경사회에서 풍년 기원 의식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많은 농작물의 수확은 생활이 안정되고 많은 식솔을 거둘 수 있으며 가정의 대 ․ 소사를 치르는 데도 넉넉할 수 있었다.
줄다리기는 마을 공동체 즉 동제(洞祭)와 공동의 신을 섬기고 있는 사람들이 신제(神祭) 때에 오신(娛神)으로 또는 여흥으로 줄다리기를 했다. 즉 줄다리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목적이 있는 제의 과정의 일부였다.
새해 들어 첫 만월인 정월 대보름에 줄다리기를 하는 것은 기원과 감사의 뜻을 신에 전달하는 소박한 우리 민족의 사유를 엿볼 수 있으며, 보름달의 풍요(豊饒)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줄다리기 놀이의 승패는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는 예조(豫兆)로 볼 수 있다. 줄다리기에 있어 암줄, 숫줄이라 칭하는 것은 남녀의 성을 뜻함이다. 이 성의 교합이 다산을 의미한다. 이는 풍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들고, 동서 또는 남북, 바다쪽 어촌과 내륙쪽의 농촌으로 갈라 줄다리기를 할 때에도 이긴 마을이 풍년이 든다는 것은 줄다리기가 농경의식의 하나로 풍흉을 점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할 것이다.
줄다리기가 끝난 다음 줄을 끊어 지붕 위에 놓으면 풍년이 들고 줄을 논에 버리면 거름이 되어 농사가 잘 되고 어부들이 줄의 토막을 배에 싣고 바다에 나아가면 풍어(豊漁)로 만선을 한다는 사고는 모두 줄이 풍작 다산과 관련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또한 줄을 잘라 삶아 그 물을 마시면 잉태한다는 속설 또한 줄다리기의 줄은 줄이 지닌 생생력(生生力)을 말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우리 먹거리 가운데 국수가 있다. 국수문화는 첫돌잔치, 생일잔치, 결혼일, 회갑잔치 때 반드시 먹어야 하는 통과의례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긴 국수의 가락은 바로 줄이며, 그 줄은 수명장수와 다산의 발복(發福)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보름날, 유두절, 칠석과 같은 세시풍속 날에 국수를 말아먹는 풍습 또한 줄의 상징성을 잘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삼척기줄다리기는 강원도무형문화재 제2호이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는 전통성과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을 인정받은 전통문화유산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삼척기줄다리기 전수회관 건립이나, 학술종합보고서, 학술세미나 등과 같은 가치체계 정립을 위한 작업들이 남아있다. 서둘러 전승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미래지향적이며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전통문화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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