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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사부ㆍ독도’ 플래시 몹(flashmob) 퍼포먼스
김태수 환동해학회장  |  sd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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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7  12: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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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사부ㆍ독도의 도시’이다. 한국을 대표하여 일본 시마네현과 맞서고 있는 자치단체이다. 매년 ‘이사부 독도 축제’를 개최하고, ‘이사부 독도 영토수호관’도 건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독도영토주권 수호의지를 표명하고, 내적으로는 시민들의 신명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나는 ‘이사부ㆍ독도 플래시 몹’ 시민운동을 제안한다.
‘플래시 몹’은 갑자기 접속자가 폭주한다는 뜻의 플래시 크라우드(flash crowd)와 참여군중을 뜻하는 스마트 몹(smart mob)의 합성어로,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함께 약속된 공통의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퍼포먼스이다. 플래시 몹 퍼포먼스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유희적 자극성으로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해시 한울봉사단 학생들이 참여한 9분짜리 ‘독도ucc 플래시 몹’ 동영상을 보면 얼마나 효과적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한 팀은 동해시 천곡동 사거리 인도에서, 또 한 팀은 삼척시 이사부사자공원에서 플래시 몹을 진행했다. 하나 둘 모여들면서 댄스풍의 애국가에 맞춰 집단 춤사위를 선보이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어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맞춰 참여 학생들이 춤을 추고,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이 워낙 흥겹게 춤을 추니 그냥 보거나 사진촬영만 하던 시민과 관광객들이 하나ㆍ둘 그들의 동작을 따라서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마지막 곡인 ‘일어나 달려라 나가자 대한민국’이 흘러나오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거대한 춤판이 되었다. 그곳에 있는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왜 이렇게 집단적인 신명이 발현되는 걸까.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플래시 몹’ 같은 집단적인 회합 이벤트는 자기 자신이 보다 큰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 개인적인 존재감, 문화적 일체감, 사회적 의미와 평화를 맛보게 한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그 행복감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특히 음악과 함께 할 때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 음악이 기쁨과 고통을 함께 하는 집단체험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내가 제안하는 ‘이사부ㆍ독도 플래시 몹’ 시민운동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많은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니다. 시민들의 주인의식과 삼척시의 추진의지만 확고하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고, 짧은 기간에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윌 글럭 감독의 「프렌즈 위드 베네핏」이란 영화를 보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거리에서 갑자기 음악이 흘러나오고, 걷고 있던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똑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구경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따라하면서 거리가 졸지에 댄스홀이 된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때의 한국응원단 ‘붉은 악마’ 같은 모습이다. 보기만 해도 저절로 흥이 난다. 그렇게 신나게 춤추다가 음악이 끝나자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제 갈 길을 간다. 영화의 여주인공 제이미의 안내로 낯선 도시에서 집단 신명의 춤판을 경험한 남자 주인공 딜런은 경이로움과 황홀함에 취한다. 그래서 여주인공에게 프로포즈할 때 그 플래시 몹을 연출한다. 제이미는 행복은 웃음으로 답한다. 내가 제안하는 이벤트도 이런 것이다. ‘독도는 우리 땅’ 비롯하여 3곡 정도, 시간은 10분이 적당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우체국 앞 사거리의 차도와 인도를 무대로, 그 음악에 맞춰 집단적인 춤의 향연을 벌이는 것이다. 이것이 잘 정착되면 삼척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집단 이벤트를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할 것이 많다. 신명나는 곡과 그 음악에 어울리는 안무동작을 만들고, 모든 시민이 그것을 익힐 수 있는 학습체계도 갖추어야 한다. 먼저 시민강사를 모집하여 자원봉사하도록 하고, 학교ㆍ직장ㆍ사회단체에서 강사를 초빙하여 자체적으로 동작을 익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시내 교통 흐름도 매끄럽게 유도해야 하고,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능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삼척시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이사부ㆍ독도 플래시 몹’ 퍼포먼스가 벌어진다고 상상해보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수많은 TV프로그램에서 촬영하러 오고,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삽입 소재로 각광받을 것이며, 관광프로그램에 플래시 몹 체험도 포함될 것이다. 이렇게 언론이 조명하고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될수록 시민들의 자긍심은 커져가고, 문화적 일체감도 고조된다. 이처럼 적은 예산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라고 나는 감히 단언한다. 이것을 기반으로 다른 여러 가지 문화상품의 파생도 예상된다. 사소하고 엉뚱한 발상에서 명품이 탄생한 사례를 많이 목격하지 않았던가. 삼척시와 시민단체의 긍정적인 검토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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