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동해신문
> 오피니언 > 척주논단
척주논단/ 돼지 돈(豚) 돈(화폐)과 음이 같아서 재물로 본다
이희탁 논설위원  |  lht472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4.27  12:28: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돼지의 해다. 특히 사람들은 올해가 6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 돼지해라며 의미를 더한다. 돼지와 나들이코스를 연계한다면 어떤 테마가 있을까? 찾아보니 돼지투어 장소가 의외로 많다. 풍요의 상징인 돼지의 복된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남녘의 섬부터, 녀석의 귀여운 재롱으로 편견을 불식시켜주는 테마파크까지 그 내용도 다양하다.
돼지에게는 살짝 미안하지만 돼지고기로 유명한 지역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2019년 기해년 1월 추천 가볼만한 곳으로 이천 돼지박물관, 양구 펀치볼, 청주 삼겹살 특화거리는 추억의 장소로 통하고 있다기에 자료를 열람했다.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돼지 보러오면 돼지라는 곳이 있다. 여기는 돼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공연과 퍼레이드를 보며 돼지가 지능이 높고, 깨끗하면서도 귀여운 동물임을 알 수 있는 박물관이다. 소시지 만들기를 비롯해 각종 체험을 하며 돼지고기와 육가공식품의 바른 먹을거리 정보도 얻는 곳이다. 
우리 강원도 양구 해안면 펀치 볼이 소개되었다. 돼지 돈(豚) 자가 돈(화폐)과 음이 같아서 재물을 뜻하기도 한다. 돼지해에는 황금 돼지의 기운이 깃든 국토 정중앙 양구도 찾을만한 곳이다. 펀치 볼 분지로 유명한 해안면은 특이하게 지명에 돼지 해(亥) 자를 쓴다. 본래는 바다 해(海) 자를 써서 해안(海安)으로 불렸는데, 분지 안쪽 산기슭에 뱀이 많아 돼지를 풀어 키웠더니 뱀이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돼지를 키우고 있다
충북 청주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삼겹살 특화 거리가 들어서 있다. 때문에 이곳은 청주 시민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통한다. 버스터미널이 이전하고 쇠락의 길을 걷던 서문시장은 2012년 삼겹살거리가 조성되며 재조명 받았다. 먹자골목에는 삼겹살 식당 15곳이 있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를 간장 소스에 담갔다가 굽는 청주식 삼겹살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국산 생고기를 사용하는 것은 삼겹살거리 식당이 오랜 기간 지켜온 원칙이다. 삼겹살에 곁들이는 파절이 역시 청주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졌는데, 묵은지까지 더하면 간장 소스 삼겹살+파절이+묵은지로 삼겹살 삼합이 완성되어 입맛을 녹여주기에 필자도 가끔 가족들과 찾아가는 곳이다. 요즘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온통 먹방(먹는 방송)이 방영되는데 그 중, tvN 수미네 반찬 프로그램에 필자의 눈을 뜨게 했다. 
입덧이 심할 때 엄마가 해 주시던 겉절이와 풀치(갈치 새끼) 조림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먹방(먹는 방송)이 방영 그 중, tvN 수미네 반찬 프로그램에서

일용 엄니로 널리 알려진 배우 김수미(70)는 20대에 임신을 했을 때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이미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안 계셨다. 그때부터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 주시던 음식들을 하나둘씩 손수 만들어 보는 것 또한 아마도 어머니라는 감성을 건드려서 시청자들이 더 좋아하지 않나 싶다.
안도현 시인은 예천 태평추라는 시(詩)에서 객지를 떠돌며 30년 넘도록 입에 대 보지 못한 음식 하나를 소개한다. 어릴 적 예천 외갓집에서 겨울에만 먹었던 태평추라는 음식이다. 태평추는 채로 썬 묵에다 뜨끈한 멸치 국물 육수를 붓고 볶은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넣은 뒤 김가루와 깨소금을 얹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는 음식인데 눈 많이 오는 추운 날 점심때쯤 먹으면 더할 수 없이 맛이 좋았다고 써 놓았다.
그는 또한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 왔다는 말이라는 시에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어린 시절의 흐뭇한 정경을 그려 낸다. 어릴 때, 두 손으로 받들고 싶도록 반가운 말은 저녁 무렵 아버지가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 왔다는 말,, 가장으로서의 자랑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고 애정이나 연민 따위 더더구나 아니고 다만 반갑고 고독하고 왠지 시원시원한 어떤 결단 같아서 좋았던, 그 말이 기해년 한 해 동안 우리 곁에서 다양한 맛과 축복을 내어주고 재물로 남겼으면 한다.  
 /이희탁 논설위원

이희탁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제305회 동해시의회 임시회 마무리
2
수소와 재생에너지사업 협력강화 업무협약식 체결
3
사설/ 학교폭력 근절방안을 찾아야
4
삼척시와 강원대학교,‘도계 복합교육연구관’양여 협약식 개최
5
동해시, 상반기 1,518억원 투입, ‘경제활성화 집중’
6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단계별 접종
7
폐특법 2045년까지 연장… 폐광지역 경제회생 발판 마련
8
동해항 모항, 한·러·일 국제항로 첫 출항!
9
사설/ 코로나19 백신접종, 방역수칙 준수해야
10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본격 추진… 투자유치 원년
특집·연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삼척시 사직로 21(사직동 435-6)  |  대표전화 : 033)574-7921  |  팩스 : 033)574-7923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강원 다 01154  |  발행ㆍ편집인 : 김주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주철
Copyright © 2013 삼척동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