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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대통령의 눈물이 연극이 아니길...
이희탁 논설위원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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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7  1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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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참으로 많은 말들을 나누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어쩌면 우리는 내일을 위한 각오, 내일을 위한 생각만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한해가 저물 무렵 돌이켜보면 그 많던 말들과 각오들이 다 어디로 가버리는지 대부분 우리 인생의 무의미하게 지나가버린 지워진 시간들로 사라져버리고 없다.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들의 시간은 아무렇게나 흘러가버린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하루하루가 사랑이 찾아온 이 강렬한 순간처럼 우리 가슴에 각인될 수 있다면, 삶의 시간이란 그저 지나가는 것이 아니고, 영원하고 아프도록 아름다운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년 전 서울 구의역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다 숨진 19세 김 모 군의 가방에선 공구와 함께 컵라면이 나왔다. 그는 밥을 시켜 놓고도 출동이 떨어지면 못 먹는 경우가 많아 가방에 컵라면을 넣고 다녔다고 한다. 유품을 받아든 김 군의 어머니는 ‘컵라면 한 끼도 못 먹었다니 하며 오열한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았다.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24세 김 모 씨가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그가 남긴 유품을 보니 컵라면 세 개와 고장 난 손전등, 그리고 탄가루를 닦아 낼 물티슈가 전부였다.
라면은 한때 가난을 상징하는 음식이었다. 그중에서도 컵라면은 휴대가 편하고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편리성 때문에 가난했던 시절, 눈물의 음식을 대변한다.성공한 연예인 중에도 과거 눈물로 컵라면을 먹던 이들이 있었다. 영화 안시성으로 뜬 배우 남주혁은 집에 화장실이 없을 정도로 가난해, 초등학교 3학년 시절 1년 내내 사발면만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탤런트 한고은도, 미국 이민 시절인 어릴 적 돈이 없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고백하면서, 컵라면을 보면 수프를 반씩 넣고 물을 여러 번 부어 양을 불려 먹었던 과거가 떠오른다고 회상하기도 했던 라면이 요즘 뉴스에 자주 뜨고 있다..
낙탄을 치우라는 지시가 언제 떨어질지 몰라 매번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김 씨는, 발전소 설비 하청업체 계약직으로 입사했으나 3개월도 못 돼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용균 씨 어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들은 어려서부터 속 썩인 적이 없다. 너무 착하고 예쁘고 보기만 해도 아까운 아들이다. 아들 하나뿐이다. 아이가 취업한다고 수십 군데 이력서 넣었는데 마지막 구한 곳이 여기다. 대통령이 일자리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데 대통령 당선되고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말로만이다... 긴 어머니의 이야기를 모두 인용할 수 없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위험 사회다. 위험이라는 파도 앞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한 사회가 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위험 사회에서 돌고 있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경제, 민생문제 해결 부족(47%)을 이유로 꼽았으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벼랑 끝으로 몰린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정부가 터주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는 더 더욱 크며,  서민창업 업종으로 꼽히는 음식점은 지난해 10곳이 문을 열 때 다른 9.2곳은 문을 닫았다. 이런 과제를 풀어내지 못한데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주장한 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 특별감찰반 (특감반) 근무 시절 생산한 첩보 등 목록이 자유한국당 발표, 그리고 언론보도로 잇따라 폭로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민간 사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는 다르다고 외쳤던 문재인 정부 역시 이전과 똑같다 라는 국민적 냉소에 직면한 것이 철옹성 같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무너뜨린 큰 축이 되고 말았다고 본다.  
2019년 새해 기해년의 하늘빛이 온누리에 퍼지고 있다. 어두운 오막에서 벗어나는 살림과 경제로 대한민국을 발전시켜야 한다. 간절히 부르는 아프리카 노예의 쿰바야 (여기 오소서, 내 주여) 노래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죽어야만 끝날 것 같은 고달픈 노예 생활과 굶주림을 달래주는 것은 이 음악과 춤이였다. 우리에게도 말로만 행복을 전하지 말고 피부로 느끼는 행복으로 오늘을 살고 내일을 열어가는 삶의 안식처를 주는 경제가 국민들 손과 입에 하나하나 들고,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생계일자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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