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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자네가 있어 좋다”
이희탁 논설위원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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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8  16: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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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남는 건 친구 밖에 없다는 말을 흔히 듣고 있었으나 엇 그제 동창부부들과 온천하고 돌아오면서 궁촌 해상케이블카도 타보고 임원 항에 들려 활어 회를 안주 삼아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오늘 아침 카메라에 담은 사진을 보고 죽마고우들의 소중함을 받아 들었다. 

요즘 한참 유행되고 있는 유행가 중에 보약 같은 친구란 노래가 귀에 담겨져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자네는 좋은 친구야.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란 이 노래.

젊었을 때 친구는 마치 공기 같은 존재라고 나는 믿고 살아오고 있다, 꿈을 키우기 위해 항상 골목길을 누비면서 개구쟁이 짓을 하였던 일상들을 합쳐 놓고 보면 청춘의 친구는 나를 무장 해제시킬 만큼 강한 구심력으로 서로를 끌어당기는 그런 존재였다고 생각은 변함없다. 

지금은 그런 친구가 내 곁에 얼마나 머물고 있는지 매우 의심이 될 정도지만, 친구라고 하면 중.고등시절 학문을 함께 나누었던 이미지만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게 최고의 친구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란 테두리에서 인생이란 삶과 가족들의 울타리를 지켜가기 위해 지금까지 업무적이나 다른 일에 의해 맺어 오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를 합쳐 나는 지인으로 모시면서 항상 만남과 전화 통화로 끈끈한 정으로 인간애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인연은 하늘에서 맺어주는 인복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내가 그 인연을 제대로 가꾸지 않는다면 하얀 물거품처럼 깨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친구 같거나 동생 같은 사람과 형님 같은 연배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으로 인연을 쌓고 보니 내 주변은 어느 새 꽃밭처럼 보기 좋은 그림으로 인생의 행복을 가득 채우고 있다.  

며칠 전, 지인 중 한 분이 삼척의료원에 입원하셔서 병문안을 갔었다. 한 시간 이상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헤어질 무렵에 미안한 마음보다 간병하다보면 식사 한 끼도 제대로 찾아드시라는 생각에 모임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으로 마련한 작은 봉투를 내밀었더니, 지인 역시 미안 해 하시다가 겨우 받으시는 모습에 주고받는 정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함이 이 세상에서 숨 쉬고 있는지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다.   

일상의 질곡에서 벗은 마음의 평온만이 삶이다

알고 보면 햇살은 항상 변함없이 비치지 않는다. 하루 중에는 밤도 있고, 어스름한 새벽, 땅거미 내린 저녁도 있다. 흐린 날도 있고, 비나 눈이 오는 날도 있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미세 먼지가 심하거나 아니면 너무 더워서, 또는 너무 추워서 실내에만 있는 날도 부지기수다. 이런 저런 시간들을 빼고 나면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은 의외로 적겠지만. 중년을 넘어가는 필자에게는 많은 지인들은 나의 삶을 더욱더 행복하게 해주는 햇살 같은 존재들이다. 

나이가 들어 친구의 존재를 의식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햇살이 그리운 혼자만의 삶이 그만큼 깊이 뿌리내렸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하루가 끝나고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 할 때면 어쩐지 아쉬운 마음에 옆길로 새고 싶은 심중도 없지 않아 있다. 나이 들어 만나는 친구는 한 개인의 삶에 드리운 무의식적인 허기와 쓸쓸함을 채워주는 보약과 같기에 인생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삶의 현장이기에 내 자신을 굽히고 더 좋은 세월을 살다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돈보다 자네가 좋고 자식보다 자네가 좋다는 유행가 가사가 오늘따라 내 입가에서 한마디 새가되어 지저귀고 있다. 삶에서 기쁨이나 즐거움을 찾는 일은 단순한 쾌락추구만은 아니다. 

또한 일상의 평안만이 우리가 추구하는 선(善)도 아니다. 우리가 일상의 질곡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기쁘고 즐거운 일은 허공의 구름처럼 덧없게 되듯이 혼자보다는 나와 같이 우리 사회를 지키면서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눔을 펼치며 사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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