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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는 전국적으로 행하는 미풍양속으로 고향 근처에 사는 후손들이나 외지에 나간 후손들이 찾아와서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묘 주위를 정리한다. 일부 지역에선 금초(禁草)라 부르기도 한다. 백중이 지나 처서가 되면 풀의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이때 벌초를 하면 비교적 오랫동안 산소가 깨끗이 보전되며 추석에 성묘를 하기 위해선 추석 전에 반드시 벌초를 끝내야 한다.
세상이 변해 현대인들의 조상님 묘지 찾는 날들이 뜸해지고 있다. 기껏 설날과 한가위 날 성묘라도 다녀오면 다행일 것이다. 해가 갈수록 명절 성묘도 못하고 지내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성묘가 그럴진대 벌초를 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되겠는가? 묘지를 한곳에 모아 놓은 후손들이 늘었고, 낫이 아닌 기계를 동원해 쉽게 벌초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애써 벌초에 나서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벌초를 대신해 주는 대행사에 맡기는 후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문제는 저출산 핵가족으로 요즘은 어느 집이나 벌초할 자손이 적다는 점입니다. 친척들에게 연락해 함께 벌초할 가족공동체를 되살리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벌초 대행업체에 맡길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부모님뿐 아니라 자신이 추억을 가진 조부모나 증조부모 묘까지 벌초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조상님들도 그 마음은 이해하실 거라 생각된다.
벌초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가족이나 문중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요즘은 가족 납골당을 만들거나, 관리를 대신 해주는 공원묘지로 옮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리 문화에서 가장 큰 불효는 ‘묵뫼(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묘)’를 만드는 건데, 앞으로 상당수 묘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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