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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풍의 ‘두 얼굴’
김주선  |  jusun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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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4  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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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typhoon)은 100마리의 뱀 머리가 달려 있고 폭풍우를 몰고 다니는 그리스 신화속 괴물 티폰(typhon)에서 유래됐다. 수많은 인명과 재산상 피해를 입히기도 하는 괴물의 얼굴을 가진 태풍이지만 때로는 가뭄과 폭염이 극성을 부릴 때 찾아와 비를 뿌리고 더위를 식혀주는 효자 노릇도 한다. 2018년 여름은 폭염 관련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리 생활 곳곳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얼마나 무더웠던지 많은 사람들은 차라리 ‘태풍’이 찾아와 한반도의 무더위와 가뭄을 씻어내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컸다.

얼마전 큰 피해를 예상했던 19호 태풍 솔릭은 ‘효자 태풍’이었다. 하지만 제21호 태풍이‘제비’가 문제다. 어떻게 다가올지 지켜봐야 한다. 각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태풍을 주제로 하여 태풍의 발생 및 영향,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변화된 태풍의 모습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은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태풍 이름에 담긴 비밀이다. 태풍북태평양 서남쪽에서 발생해 아시아 대륙 동쪽으로 폭풍우와 함께 불어오는 열대 저기압. 보통 7~9월에 나타나며 폭풍우로 인해 홍수나 침수(물에 잠김)피해가 일어난다. 풍속(바람의 속도)이 초속 17m보다 빠르며 중심에서 수십 km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친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이후엔 미국 공군·해군에서 태풍이 얌전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뜻에서 여성의 이름을 붙였지만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1978년부터 여성과 남성의 이름을 함께 붙였다. 2000년부터는 태풍에 대한 아시아인들의 경계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서양식 이름에서 각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시한 고유 이름으로 바꾸어 사용했다. 

태풍위원회는 1968년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세워진 국제협력기구로 우리나라와 북한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14개국이 가입돼 있다. 태풍 이름은 각 나라가 10개씩 제출한 이름 총 140개를 5개조로 나눈 뒤 1조부터 5조까지 순서대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쓰면 첫 번째 이름부터 다시 쓴다. 특히, 태풍에 수반하는 현상을 알아보자. 인류가 겪는 자연재해 중 가장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주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강풍과 저기압, 강수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와 해일 ·홍수 등에 의한 간접적인 피해로 나뉜다.

바람에 의한 피해는 나무를 부러뜨리고 건축물을 파괴하는 등 풍속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또 태풍의 눈이 통과하는 시간은 보통 수분에서 1시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지 않지만 뒤이어 접근하는 태풍벽의 강풍에 의해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또한 태풍에 의한 엄청난 강수는 토양을 침식시키고 산사태를 일으키며, 강과 호수를 범람시켜 홍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태풍이 접근하여 태풍경보가 발표되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① 배수문 및 배수장을 수시 점검할 것, ② radio로 주의보 또는 경보를 자세히 청취할 것, ③ 창문이나 지붕 등 비 ·바람에 의해서 손상될 염려가 있는 것은 잘 손질해 둘 것, 

④ 강가에 거주할 경우에는 홍수에 대비하여 언제든지 대피할 수 있도록 비상식량과 필요한 용구 등을 챙겨놓을 것, ⑤ 산 밑에 거주할 경우에는 산사태에 대비하며 수시로 상황을 살펴서 미리 대피하도록 할 것, ⑥ 해안가에 거주할 경우에는 폭풍해일에 대비할 것 등이다  태풍에 수반된 해안의 현상에는 풍랑 ·너울 ·고조(高潮:폭풍 또는 저기압에 의한 海溫)가 있다. 풍랑은 태풍에 의한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약 12시간 후에 최고파고에 가까워진다. 이 파고는 대체로 풍속의 제곱에 비례하나. 바람이 불어오는 거리도 관계되므로 비례상수는 장소에 따라 다르다.

태풍에 의한 너울은 진행방향에 대해서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부분에서 가장 잘 발달한다. 너울의 전파속도는 파장의 제곱근에 정비례하므로 파장이 긴 것일수록 빨리 전해진다. 너울의 진행속도는 보통 태풍 진행속도의 2∼4배이고, 태풍보다도 너울이 선행(先行)하여 연안지방에 여러 가지의 태풍 전조현상(前兆現象)을 일으킨다.

태풍의 중심 부근에서는 다른 방향으로부터 전해오는 파도가 모여들고, 간섭에 의해서 이른바 삼각파(三角波)가 생기며, 삼각파로 인해 선박은 전복의 위험이 있다. 고조(한국에서는 폭풍해일이라고 한다)는 동해안에서는 태풍의 중심이 남해안이나 서해안에 상륙하여 동해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강한 북동 또는 동풍계의 바람이 불 때, 또는 태풍이 동해 해상에 있을 때 등이다.

남해안이나 서해안에서는 태풍의 중심이 해안에 상륙할 무렵, 또는 상륙 후 해안 쪽에 직각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올 때 잘 나타나서 연안지방에 큰 피해를 준다. 그 원인으로는 다음의 네 가지가 있다.

① 바람에 의해서 해안에 해수가 밀려와서 해면이 높아지는 것으로  높이는 풍속의 제곱에 정비례하고, 만(灣)의 형태, 만의 길이, 물의 깊이 등도 관계된다.수심이 낮고 V자형의 만일수록 위험하다. ② 기압하강에 의한 효과로, 예를 들면 기압이 1hPa 하강하면 해면은 약 1cm 높아진다. 950hPa의 태풍에서는 평균기압 1,010hPa과의 차이 60hPa에 상당하여 

특히, 해면이 약 60cm 높아진다. 전체 폭풍해일 현상의 약 1/3은 이 효과에 의한다. ③ 정진작용(靜振作用)에 의한 것으로, 항만의 물이 양풍의 물이 흔들려 움직이는 것 같이 고유주기(30∼50분)로 흔들리기 때문에 일어난다. 태풍이 사라진 다음 2, 3회 조위(潮位)가 높아지는 일이 있으나 이것은 정진에 의한 것이다.

④ 풍랑이 가세한다. 태풍의 경우는 풍랑도 대단히 높아지고 높은 파랑은 해안의 방파제를 넘어 해수가 제방을 무너뜨리는 등 파괴를 조장한다. 최근 공업지대의 연안 진출, 간척지의 이용, 강 하구언(河口堰)의 축조 등 사회적 상태변화에 의해서 새로운 폭풍해일 피해의 요인이 발생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태풍이 통과하기에 앞서서 그 중심이 되는 진로 부근에서 용오름이 발생하여 큰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또한 태풍은 중심 부근의 방전현상 때문에 밤중에도 밝게 느껴질 때가 있다. 태풍에 수반되는 염풍(鹽風)은 수목이나 송전선의 애자에 부착하여 큰 피해를 주는 일이 있다.

그리고 태풍 중심 부근의 바람이 약하고 맑게 갠 구역(태풍의 눈) 안에 새나 곤충 등이 갇힌 채 이동되어 오는 일이 있는데, 이들을 미조(迷鳥)·미충(迷蟲)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최근 곤충이나 병균 등이 태풍이나 저기압을 타고 일시에 많은 양이 날아와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데 대해서 조사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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