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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오전 10시 30분 삼척시 도계리 긴잎느티나무 광장에서 제36회 도계영등제례가 봉행됐다.
도계영등제례는 예부터 이 지역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삼척시민 및 도계읍민 평안, 풍년농사, 광산재해, 수재·화재 예방을 위한 삼원제로 영등지신, 태백산영지신, 후토지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풍신이 음력 2월 1일에 내려왔다가 2월 15일에 올라간다고 해서 이 기간을 영등 기간이라 하는데 신라 때부터 전하던 연등(燃燈)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영등 기간 중 산중의 농사짓는 사람들이나 어촌사람들은 솔떡(솔잎을 적지로 놓으면서 찐 흰떡)을 해 먹었으며 풍신을 위했다고 한다.
이날 주말을 맞아 화창하고 따뜻한 봄 날씨에 유혹된 도계읍민 약 1천 여 명이 느티나무 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와 행사는 성황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어둠이 깔리는 저녁에 돌아오면서 연분홍 벚꽃나무 아래서 봄바람을 맡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낮 시간에 발길을 둔 그 자리에 다시 찾아왔으나 ‘이건 아닌데’란 말이 서슴없이 튀어나왔다.
필자는 몇 년 전 탄광촌으로 이주해 지역에서 나름대로 봉사도 하고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도계읍 행사에는 뒷마무리하는 청소작업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가을 어느 날 블랙다이아몬드페스트벌 행사를 2일 간 도계전산정보고등학교 교정에서 개최하고 난 후 운동장 청소를 하지 않아 재학생들이 등교하여 수많은 쓰레기를 처리하고 수업했다는 어머니들 하소연을 들었다. 그런데 이번 영등제 행사 역시 마무리 청소가 되지 않아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쓰레기를 보고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느티나무 주변은 말할 것 없지만 여자중학교, 전산정보고등학교 운동장으로 날아가는 쓰레기는 다음날 아침 우리 어린 학생들 손에서 치워진다는 생각에 부모 된 한 사람으로 가슴이 아려왔다.
기원제 문화든 페스티벌 문화든 중요한 행사를 치를 땐 딱 한 가지, 청소문화도 함께 곁들여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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