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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품 시대
김태수
박물관 전시장 마다
진품이 줄어들고
모조품이 늘고 있다
전문가도 진위구분이 어려운
정교함으로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속는다.
진품은 깊고 깊은 수장고에 갇히고
모조품이 화려한 조명을 받는 시대
번화한 도시의 군중 앞에서
진리를 설(說)하고 있는 저들은
진품일까 모조품일까
■ 김진광 시인·평론가의 해설
김태수 시인은 시와 소설을 함께 공부하다가 삼십대 초반에 시로 등단을 한다. 그후 발로 뛰며 삼척시립박물관을 만들면서 삼척의 문화와 민속 일에 빠진다. 시집2권을 보면, 그의 시는 일상적 언어진술을 통한 리얼리즘 계열의 세태풍자의 해학과 인간에 대한 반성시, 자연과 불교를 다룬 삶의 위안과 관조의 세계가 주조를 이룬다. 그는 또한 삼척의 문화를 소재로 한 시 창작에 힘쓰고 있다.
소개한 시「모조품 시대」는 그가 박물관에서 체험한 것과 생각을 부정적 현실에 비유한 아이러니(irony)의 시적 구조로 시가 형상화 되었다. 박물관 보물급의 주요문화재는 깊은 수장고에 넣어두고 모조품 전시를 한다. 관람객들은 모조품을 보고 감탄한다. 참 우스운 현실이 아닌가? 요즘은 진짜가짜 구분이 어려워 속고 사는 일이 허다하다. 천경자 화가의 ‘미인도’ 위작사건이 오랫동안 떠들썩했고, 탈렌트 신신애씨의 ‘세상은 요지경’ 세상 풍자의 노래가 웃음을 주었다.
‘진짜’라는 말, ‘참’자가 붙은 것을 잘 믿지 못하는 세상, 오히려 개두릅 같은 ‘개’자가 붙은 것들을 선호하는 세상이 되었다. 요즘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잘 가려야 하는 시대 속에서 살고 있다. 시인은 진리를 설(說)하는 종교인 학자 정치인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진품인지, 모조품인지를.(15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