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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무총리 후보를 자진사퇴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만큼이나 많이 언론에 노출된 정치인이 있어 화제다. 그는 “낮말은 가정부가 듣고 밤 말을 운전기사가 듣는다.”는 우스갯 소리를 여의도 정가에 재확인 시켜준 정치인이기도 하다.
보통 여의도에서 정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인사들의 대부분은 중앙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지역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고자 언론을 이용하고자 하는데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280여명의 국회의원과 다수의 예비 정치인까지 활동하고 있는 여의도집단 특성에 따라 웬만한 내용이 아니면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여의도 정치인들은 “어떻게 하면 언론에 한번 나와 볼까.”라며 언론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로비까지 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현실에 이 정도로 언론에 자주 노출된다는 자체는 보통 행운아(?)가 아니면 안 된다.
공 안들이고 언론에 이렇게 자주 노출의 행운을 누린 의원은 누구일까. 행운아는 자신이 수족처럼 부리던 보좌진들로부터 버림받은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웅진군)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검찰 해운비리특별수사팀 용의선상에 올라 있을 때도 언론에 아주 잠깐 얼굴을 비추다가 곧장 사라졌었는데, 지난 13일 박 의원의 운전기사가 3천만원이 들어있는 돈 봉투를 검찰에 제출하며 불법정치자금 모집을 수사해 달라고 고발하면서 박 의원은 비리의 주인공으로 언론에 한 주 이상 이름이 올라오고 있다.
아직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라 사건의 전모를 속단하기 어려운 일이나 일단 검찰이나 경찰에서 흘러나와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으로도 그는 불법비리 정치인이 맞는 것 같다. 30대인 그의 아들 집에서 달러와 엔화까지 포함된 6~7억대의 돈 뭉치가 나왔다는 점이나, 박 의원의 주장대로 변호사 비용이라면 승용차에 두고 온 봉투에 돈이 얼마가 들어있었는지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로 어째든 봉투 속에 들어있던 3천만원은 검은 돈이 맞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국회의원 아들집에서 나온 현찰 거액의 돈 뭉치와 운전기사의 불법신고에 대한 의혹 제기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의심이기에 그를 언론에서 비리의 표상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점에 동감한다.
여의도에서 “낮말은 가정부가 듣고 밤 말은 운전기사가 듣는다.”는 교훈을 다시 일깨워준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운전기사의 고발사례”는 예전부터 있었다. 이명박 정권의 2인자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주)파이시티 대표로부터 8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브로커 이모씨의 운전기사 때문에 들통 났었다. 이씨의 운전기사는 최 전 위원장에게 돈 보따리 사진을 동봉한 협박편지를 보내 현금 2억원을 받아내는 수완까지 부렸다.
또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헌금 5000만원 제공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사람 또한 현 의원의 운전기사였다. 친박 홍사덕 전의원도 기업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을 고발한 사람도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가의 운전기사이다. 운전기사들의 고발이 정의감만으로 했다고 하기에 설명이 부족하며 최대 5억원의 신고 포상금에 대한 욕심과 고용주에 대한 불만과 서운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지금의 여의도 정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해진다. 뒤가 구린 영감님들이 박 의원 사건으로 덩달아 밤잠 못 이루게 생겼다고들 한다. 운전기사나 보좌진들을 서운하게 한 일은 없는지도 뒤돌아보고 있다고들 한다. 그래서 너무 불안해 가족이나 친척으로 운전기사를 교체하거나 자가운전의 자구책을 마련해야겠다는 말까지 돌 정도로 뒤숭숭하다는 것이다.
영감님들 운전기사 교체만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가 없겠습니까. 운전기사의 배신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뇌물, 비리와 담을 쌓는 것이 더 최선책이 아닐까요. 지금의 여의도를 본다면 퇴행적이고 저급한 한국 정치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너무나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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