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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물갈이를 꼭 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고 한다. 우선 지방선거는 8개월 가까이 남아있지만 작금의 여러 가지 사회현상, 정치배경 등이 꼬리를 흔들고 있어 우리는 늘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 라며 입맛만 다시다가 끝을 맺는다. 정말이지 훗날 제대로 된 지방분권을 물려주려면 지금부터 책임과 의무를 차곡차곡 쌓아 물갈이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지방자치제 보다 더 한 수 위는 국회의원 선거다, 때만 되면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용어가 정치권 물갈이론이다. 한국의 발전과 미래, 또 현재에도 가장 장애물이 되는 것이 정치, 정치인, 광범위 하에 정치권이라고 지적되기 때문인 것 같다.
정치권 물갈이론 가운데 8∼10년 전에 젊은 피 라고 하는 용어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소위 386세대 (30대, 80학번, 60년도 출생)가 각광을 받았던 때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결국 386세대로 통하던 젊은 피 수혈은 실망 또는 실패라는 용어로 귀결되고 있어 안타깝다.
젊은 피, 이 용어는 이제 노회 된 용어가 되었고 실패한 용어로 돼 버렸지만 아직도 사회의 각 구석의 대화 속에서 여전히 심심찮게 한두 마디씩 등장하나 때로는 젊은 피에 빗대어 어떤 사람은 점잖은 피라고 농담하기도 한다.
젊은 피든 점잖은 피든 피 라는 말에서는 생명이 연상되고 종교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리스도의 피가 인간을 구원한다고 믿는 기독교를 피의 종교라고 한다는 것도 이 연상과 무관하지 않다. 왜 그리스도의 피만이 구원할 수 있었을까 는 혹자들의 생각에 맡기겠지만 죄인의 피는 죄인을 구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구원교리 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과학문명이 발전되고 있으나 정치는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은 장기정치 때문이라고 본다. 경력을 보면 보통이 3선이고 도를 넘으면 5선에 이르니 달라질 물질이 있을 수가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지구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가뭄이 지속되었고, 북한의 정치군사적 위협 속에 사드문제가 화두 되었고, 또한 일본의 망언에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사회 발전의 동력이 필요할 때 임에도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대립으로 대한민국이 진화하여 살아남을 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사회진화의 자연선택은 힘이 아니라 법과 국민의 결과이다. 이제라도 보수와 진보는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균형을 맞추어 사회 진화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모든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정치라는 그 흉물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
썩을 대로 썩고 낡을 대로 낡은 우리나라 정치를 희생시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피란 국민의 기본 의무인 납세, 교육, 국토방위의 의무를 수행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서 한눈팔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겸손하고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슬픈 일에는 눈을 지그시 감고 눈물을 삼켜온 사람들을 찾아 큰 무대에 올려놓아야 한다. 나이가 젊어서 젊은 피가 아니라 나이에 관계없이 점잖게 살아온 점잖은 피를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권의 위기상황은 다른 누구의 탓도 아닌 문 대통령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준비 안 된 아마추어정권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청문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대통령은 이제 과거정권 방식으로 진행하지 말고 그간의 사정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철저한 국정쇄신 안을 내놓고 정면으로 승부를 가려야 한다.
우선 인사쇄신이 필요하다. 무능력하고 편향적인 사람들이 있다면 내보내고 국익과 국민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람부터 깨끗하고 능력 있는 인사들을 발탁해 정부를 이끌어갔으면 한다.
우리 강원도는 인재가 없어 장, 차관 자리를 내주지 않았는지 몰라도 한 두 번은 찾아보았으면 금맥을 캔 광부가 나왔을지 누가 알겠는가.
무엇보다 국민의 요구에 겸허히 귀 기울이며 민주적 국정방식으로 전환하고 천만다행으로 보지만 지지율을 유지해가는 것도 대통령의 임무라고 본다.
10년 전 서강대 명예교수가 쓴 칼럼이 생각이 난다, 어딘가 정치라는 그 흉물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 그런 꿈을 이루고 싶다. 그 간절한 소망 이루고 살고 싶다. 한데도 그 망할 것 없는 세상은 없을 것이니, 이를 어찌한담? 소망의 간절함이 큰 만큼, 슬픔도 아픔도 크다 란 주옥의 글이 오늘 원고지를 마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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