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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점점 짙어지는 5월을 맞고 있다. 봄은 사랑의 계절이고 처녀의 치맛자락에 온기를 불어 넣고 얼어붙었던 개울가, 둘레길, 산골 동해안 해변과 넓은 평야에도 생기가 넘치게 하였는데 올 해는 일찍 봄이찾아왔고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청해진해운 침몰로 봄 향기를 잃고 말았다.
며칠 전 본지 사무실에 오랜만에 들려 보았다. 서로가 가까운 지척에 살면서도 전화로 안부만 묻고 별다른 대화가 없어서 김주선 주필이 병원에 치료를 받았다는 것도 모르고 지내 올 만큼 왕래가 없었는데 지인을 통해 다쳤다는 소문을 듣고 늦게 사무실을 찾은 게 면목 없었다.
풍성한 해안 길 7번국도 위에는 깊은 경제적 고충으로 한숨소리에 파묻힌 지 오래고, 정치적으로 비약을 꿈꿨던 정객들의 희망도 갈매기를 타고 훨훨 날아가고 있다. 대통합의 가치를 표방한 새로운 정부는 좋은 땅을 가지고 있는 이웃들이다. 이웃과 친구가 되어 같이 강건하고 풍요로운 도시를 이루려면 우선 우리지역 삼척과 동해시가 한 목소리를 내어야 된다고 본다. 이렇게 건설되려면 긍정적이고 밝고 고운 뉴스로 지면을 가득 채우는 신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매우 급변하고 있다. 신문이 없던 시절 라디오 한 대로 온 동네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던 시대가 불과 50년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언론의 역할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정보매체의 발달로 인해 일상적인 정보습득과 전문적 지식, 국가적 이슈, 사회동정 등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찾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지역 언론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다.따라서 이러한 독자의 욕구에 대처해주는 기능이 지역 언론의 중요한 임무라 생각된다. 지역민의 알 권리 충족과 더불어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순과 비리, 그리고 개선해야 하는 사안은 과감하게 정도의 펜을 들어 지적하고 비판하는 고유의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법은 사후 보완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언론은 모순과 잘못을 사전에 지적하고 비판하여,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고, 여러 사람에게 계도의 기능을 가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 있다.그러나 비판과 개선을 위해서 선의적인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게 언론의 의무라 생각된다. 우리 언론이 정말 정도의 펜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배포된 보도 자료를 그대로 여과 없이 독자에게 전달하여 진실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자칫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언론은 알권리의 충족과 더불어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시정할 수 있는, 그리고 정화할 수 있는 보조적 기능과 역할을 가져야 하며, 그것은 보도를 통해 계도하고 사회 구성원이 잘못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다 해줄 때 언론이 제 기능을 다 했다고 생각된다. 지역 언론은 고유의 특성과 개성이 있어야 많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른 매체들이 할 수 없는 현장 밀착형 취재, 어떤 사안에 대한 집요한 분석과 비교를 통한 객관적 보도 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잘 정리 보도하여 외부인들에게 소개해야 한다. 어떤 보도든지 반드시 현장 확인과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서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전해 독자들이 실감나는 기사를 접할 수 있고, 독자의 궁금한 문제점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삼척 동해신문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언론이 사회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의 종자다
물질의 풍요와는 달리 메말라가는 세상의 인심과 일부 도덕성의 실종 등, 제반 사회의 부적절한 행태의 계도 기능도 언론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본다. 언론이 사회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이 있음을 항상 잊지 말고 독자로부터 신뢰받고 늘 아침 신문을 기다리게 하는 큰 역할을 기대해본다. 삼척 동해신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강원남부지역에 손꼽히는 신문이다. 올해로 창간 24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지역 최고의 정론지로서 지역민들의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사의 신뢰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치열한 취재정신과, 시대상황을 읽어내는 뛰어난 비평정신, 지역의 민심을 대변하고 지역의 올바른 여론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소금장수 아들과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비가 오면 소금 장수 아들이 걱정되고, 해가 뜨면 우산장수 아들이 걱정이었다는 설화가 신문보도에도 먼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층이 각계각층에 있다 보니 어떤 보도를 해도 누군가는 아쉬운 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심각한 소통부재와 갈등의 늪에 빠져있다. 특히 한미 FTA 발효로 겪게 될 우리 지역의 농수축산업의 피해 문제, 요즘 대두된 학교폭력의 대책, 노인문제와 청년실업 대책 등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먼 바다를 바라보면서 어린 아이들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부모의 심중에 기적이 일어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김상룡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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