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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지역이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찬반으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국가가 주도했던 원자력발전소나 기업이 이해득실로 추진하는 화력발전소는 생활환경과 지역경제 차원에서 빚어지는 의견 충돌이라 볼 수 있다.
석탄 화력발전소의 가장 큰 문제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의 방출. 선박운송 하역시설 건설에 따른 해안침식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가동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10기를 폐쇄키로 했으며, 공정률 10% 미만의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는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4년여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추진돼 왔던 삼척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이 불투명해지면서 찬반 시민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수십 년 시민들의 가슴에 콘크리트를 치며 성장했던 동양시멘트가 마지막 꼼수로 석탄 화력발전소 사업 유치를 획책하고 있을 때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기득권 세력들이 꼼꼼히 살펴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 나 할 것 없이 앞장서서 동조해 줬다는 사실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시멘트 공장의 환경오염 피해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마당에 석탄 화력발전소까지 안고 살자는 명분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신설되는 석탄 화력발전소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집진 시설 등으로 먼지 피해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고 한다. 석탄운반 과정도 배에서 저탄장까지 밀폐된 통로로 이동되기 때문에 먼지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 수만 톤씩 소비되는 석탄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저탄장에 20일에서 30일치의 석탄을 확보해 놔야 한다. 그러자면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면적의 야적장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대한 관리방법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수십년 동안 명사십리라고 자랑해 오던 맹방해변 역시 하역시설물 설치에 의해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침체된 삼척경제를 살리기 위해 화력발전소라도 끌어들여야 할 절박한 사정을 외면할 수도 없다.
에너지 정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맞물려 LNG발전소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호산에 LNG 생산기지가 있는 삼척에서는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 LNG화력발전소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앞서 언급한 환경 문제와 경제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며 기업 입장에서도 앞으로 발전 사업을 지속하려고 한다면 청정에너지를 원료로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결정이 어느 쪽이든 그 결정에 따라 이젠 우리 스스로 힘을 합쳐 새로운 비전을 창출해야 한다.
지난 지방자치 4반세기 동안 삼척은 소모적인 시민갈등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채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 지방화 시대에 경쟁력에 뒤처지면 살아남지 못한다. 더 이상의 갈등으로 삼척의 미래를 망쳐서는 안 된다. 삼척의 미래는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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