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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오는 7월 27일은 한국전쟁의 포성이 멈춘 정전협정 체결일이다. 협정 체결 이후 64년간 남북은 도발과 햇볕을 오가다가 다시 긴장으로 돌아섰다. 북은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남은 사드로 맞서고 있다. 끝이 오고 간데 없는 군비 경쟁으로 치닫는 지금 그만큼 평화는 멀어지고 있지 않은가 란 생각이 들었고 평소 꼭 한번 이곳을 관람하고 싶었던 곳을 찾았다.
지난 6월 20일 서울 용산 전쟁 박물관을 방문했다. 도계 중앙진페재활협회 40여 회원들은 한국전쟁과 월남전을 몸소 경험하신 나이든 어르신들이였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엄마 이야기를 하다보면 열에 아홉은 눈물을 글썽이듯 노병 산업전사께서는 전쟁박물관에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사진첩을 들여다보고 계시는 모습에는 참혹한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 기념관은 실내 전시와 실외 전시로 구분돼 있다. 총 전시자료는 9000여 점이라고 한다. 약 3만 6000m² 면적의 실내 전시실은 호국추모실, 전쟁 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모두 6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삼국시대로부터 현대까지 각종 호국전쟁 자료와 참전용사에 관한 자료까지 전시돼 있다. 단순히 전시품을 진열해 놓는 방식을 벗어나 복제품, 기록화, 영상 등의 다양한 전시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실외 전시장에서는 6.25전쟁 당시 사용됐던 각종 장비와 기념 조형물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대형 무기, 광개토대왕릉비, 평화의 시계탑 등을 볼 수 있다. 기념관 양측 회랑에는 6.25전쟁과 월남전 등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과 UN군 전사자를 기리는 명비(名碑)도 갖추어 놓았다.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기념하는 호국추모실. 벽면에는 님들의 고귀한 희생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영원한 빛이 되셨습니다 란 글귀가 있다. 둥그런 천장 중앙에서 빛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호국 추모당을 지나면 탐방로는 전쟁역사실로 이어진다. 첫 번째 길목인 호국의 길 양쪽 벽에는 고구려군의 위용을 보여주는 안악3호분 행렬도와 강감찬 장군이 거란군을 격퇴한 귀주대첩의 모습이 디지털 영상으로 생생하게 재현시켜 놓았다.
전쟁기념관은 3D, 4D 입체 영상, 홀로그램 영상, 디지털 음향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관람객이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뿐만 아니라 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인 살수대첩은 전투 장면을 묘사한 디오라마(입체 모형)에 병사들이 말을 타거나 뛰어다니며 칼과 창을 들고 싸우는 모습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재현해 현장감을 더했다. 고구려와 당나라가 맞붙은 안시성 전투는 안시성을 중심으로 벌이는 두 나라 병사들의 공방전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져 있어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필자 역시 어릴 적 할머니로부터 고달픈 피난생활 이야기를 눈물 흘리며 들어 온 세월이 있었기에 전쟁의 이모저모를 귀로 듣고 이해했지만 용산 전쟁박물관의 기록은 어쩌면 직접 겪어온 산 역사의 기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는데 용산 기념관을 찾아오는 초.중학생은 복도나 작은 공간에서 감상문을 적으면서 선생님의 지도에도 귀를 담는 모습을 볼 때 대한민국 반공은 물론 조국수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지역 학생들 수학여행 때 견학했으면
야외전시장에서는 퇴역한 군 장비를 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사용한 각종 무기와 항공기, 장갑차 등을 만날 수 있고, 일부 장비는 내부를 개방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쪽에는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침몰한 고속정인 참수리357호정을 실물 그대로 재현한 모형도 볼 수 있다. 제2연평해전은 월드컵의 함성이 한반도를 뒤덮던 6월 29일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 선제 포격하자 대응 사격하며 교전을 벌이던 중 우리 군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한 전투를 역사로 기록해 놓았는데 참수리357호정 모형에는 그날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피탄 흔적이 실제처럼 연출되고, 사망 군인의 위치가 표시돼 있다. 내부는 북방한계선(NLL) 설명, 전투 체험, 추모 공간 등 안보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는 걸 보고 우리 강원남부지역 학생들도 이곳을 두루 살펴보았으면 하는 필자의 간절함도 묻었다.
전쟁기념관 동쪽에는 만 4~10세를 위한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전쟁역사를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성곽 형태로 꾸며진 공간에서는 김유신, 이순신, 서희 등 역사 속 전쟁영웅 6인의 행적을 영상과 책으로 엿볼 수 있다.
전쟁 무기가 전시돼 있고, 스펀지 벽돌을 이용한 성벽 쌓기 체험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날따라 약 5백 여 어린 아동들이 노란 리본과 모자를 쓴 채 줄을 맞추어 동서남북 사방에서 선생님의 손동작을 따르고 있었고 다음 행선지를 위해 1층 현관을 향해 나올 때,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다룬 애니메이션 무궁화 할머니, 일본이 우리 물자를 모두 수탈해가는 영상 음향과, 3.1 만세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흔들리는 태극기 영상, 그리고 폭파된 한강 인도교 트릭아트, 유엔 참전국의 국기를 지도에 맞춰 붙이는 6.25전쟁 참전국 블록 등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하고 흥미로운 시설이 마련되었다고 본다. 필자는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움만 남겨 두고 온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