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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참으로 귀하게 여겼던 정치인이었는데...
이희탁 논설위원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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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9  11: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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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 가운데 하나가 광부 아닐까 싶다. 가난한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이끈 이들이 바로 광부다. 1960년대 독일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우리나라가 선택한 것이 광부와 간호사 파견이었다. 우리나라는 이들 덕에 차관을 들여와 근대화의 종자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부들의 힘든 작업 환경을 대표하는 단어가 막장이다. 광부들이 석탄을 캐는 갱도의 막다른 곳으로, 흔히 갈 데까지 갔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런 직업으로 탄광촌을 지키는 광업소에서 생산된 석탄이 팔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석연료로 우리 대한민국이 오늘에 이르렀는데 문명이 발전되었다고 석탄을 왜면해서야 되겠는가? 

미세먼지는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불청객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맹렬하게 경고음을 보내왔으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게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중국의 산업화 속도로 볼 때 한반도는 특정 시기가 아닌, 연중 내내 미세먼지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대기오염에 따른 회색 테러가 일상화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해진다. 정부는 국민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운 게 마땅하다고 본다. 예보인프라 확충이 단기적 처방이라면 전기, 풍력, 태양열 등 그린에너지 활용은 장기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미세먼지는 산업구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현재의 굴뚝산업으로 미세먼지를 막을 수는 없다.

강진에 칩거를 해지하고 대선 출마자로 국민의 당에 입당한 손학규 씨가 두 번이나 탄광을 찾은 것도 막장 경험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곱씹어 보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는 1966년 대학 2학년 때 민주화 요구 시위로 무기정학을 두 차례 받자 차비만 가지고 강원 함백탄광으로 향했다. 인생의 막장이라는 탄광 갱도에서 한번 일해 보자고 갔지만 초보라서 막장에서는 일을 하지 못하고 산 중턱에 석탄 찌꺼기를 버리는 심부름꾼 역할만 했다고 한다.

민심대장정에 나선 2006년에는 도계 경동탄광 막장에 들어가기 전 동해시 무릉계 어느 촌가에서 만나 광산촌 담화를 나누었을 때, 손학규씨는 직접 채탄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막장에 들어갔으면 하였고, 몇 분 안 되는 짧은 채탄작업을 몸소 체험하고 나오며 40년 꿈을 이루었다는 소감을 피력하였다.

 작년 5월 광산촌을 뒤 흔들었던 폐광소식이 전해졌다, 이 때 도계, 장성, 화순탄광 광부들이 막장에서 방황하며 탄을 파냈다. 적자를 이유로 석탄공사를 정리하기로 한 정부가 2017년 화순탄광부터 시작해 2021년 도계탄광까지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해 광산촌 주민이 모두 하나가되어 투쟁전선에서 힘을 합치자 그 열기는 태양열만큼 표출시켰다. 

마음속에 연탄구이 맛 집 하나쯤은 간직해 둔 추억

주민들은 무엇보다 폐광지역의 생존권을 지켜내야만 했었다. 치밀한 전략과 함께 논리 개발이 필요했고 정부의 일방 통행식 에너지정책과 그에 따른 피해를 지적하면서 대책을 촉구했었다. 그런데 문재인대통령께서 30년 된 화력발전소를 교체하지 않겠다는 보도와 6월 한 달 동안 전기 생산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더구나 탄이 팔리지 않아 저탄장에 석탄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막막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될 경우 국가 차원의 폐광지역 생존전략이 무엇인지 따져 볼 때다.
지금까지 강원도와 정치권은 현안이 지지부진하거나 불이익을 당할 때마다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만 꺼내놓고 상황을 모면했는데 14% 공정율을 보인 삼척에 화력발전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앞이 막막해 진다.

손학규 전 경기도자사는 현재 국민의 당에서 선거대책본부에 막중한 역할을 하였을 때 공약정책에 탄광촌 경제발전에 대해서는 한 줄 깨알도 내놓지 않았다.
물론 손학규씨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당이든 탄광촌의 장기 계획은 없고 화력발전소 폐지에만 언급되었으니 미세먼지는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불청객이 아님을 알아주고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그러고 보니 머지않아 연탄구이 맛집도 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연탄구이 맛집 하나쯤은 있을 텐데, 하지만 서민들이 즐겨먹는 연탄구이도 언젠가는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게 될 것 같아 씁쓸해 지는데 오늘 저녁 세상사 이야기를 부담 없이 꺼내 놓고 소주 잔 기울이며 활활 타오르는 22구공탄 연탄불 위에 고기 올려놓고 당신과 마주 앉아 탄광촌 전성기를 어떻게 복원했으면 좋은가를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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