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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탁 논설위원 |
우리 속담에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주 최부자는 17세기 중반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외국선에서부터 20세기 중반 일제 강점기 독립자금을 지원한 독립운동가이자 최씨 가문의 마지막 부자인 최준에 이르기까지 10대에 걸쳐 300년 동안 큰 부자로 살았던 한국인의 대가였습니다.
경주 교동에 터를 잡은 최부자는 단순히 돈을 모은 거부만이 아니라 사회적 공헌을 통해 재산을 지혜롭게 사용했던 큰 인물 중 한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최부자집 가문의 훈계를 보면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흉년에 재산을 늘리지 말라.(재산을 모으되 착취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항상 나 자신이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 ▲시집온 며느리들은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무의식 중에라도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 내가 가진 것으로 위화감을 조성하지 마라) ▲과거는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마라(권력의 자리에 있음은 칼날 위에서 있는 것 같아 언제 자신의 칼에 베일지 모른다. 내가 휘두른 권력의 칼이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되돌아 온다. 재물과 권력을 함께 갖지말라)
실제로 이들은 춘궁기가 되면 한 달에 곡식 100석을 흉년에는 800석의 곡식을 나눠주면서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는데도 국정논란으로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장본인들은 아직도 제 정신을 못 차리고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자존심까지 짓 누리고 있으니 300년 전 세상을 떠나가신 최부자 어른께서 무덤에서 나오시어 정신이 겨울 추위만큼 바싹 들 정도로 나무라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세상에는 넉넉하여 베푸는 사람은 없다. 부족한 가운데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어느 날 어떤 불행한 사람이 성현을 찾아와 신세타령을 하였다. “저는 왜 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까? 하늘이 원망스러워 죽고 싶습니다.” 그러자 성현이 대답하셨다.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가진 것이 없는데 무엇을 어떻게 베풀 수 있단 말입니까?” “ 아무것이 없어도 베풀 것은 일곱 가지나 되느니라.
베푸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나 인간 기본 덕목이다.
▲ 첫째, 너의 마음을 줘라. ▲ 둘째, 몸으로 동참하라. ▲ 셋째, 상대방의 좋은 면을 보아라. ▲ 넷째, 웃는 얼굴로 대하라. ▲ 다섯째, 덕담을 하여라. ▲ 여섯째, 겸손의 미덕을 보여줘라. ▲ 일곱째, 끝마무리를 잘하여라.” 이것이 재물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일이다 하셨다.
흘러가는 물도 떠주어야 공이 된다 하였다. 무엇인가를 베푸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나 인간 기본 덕목이다. 베푸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 됨됨이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또한, 베품 정도와 이유로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바라볼 수 있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현실에서 새삼 인간의 존엄한 품위와 고귀한 자유, 특히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하며 외쳐야만 하고, 고심하며 투쟁해야만 하는 외로운 의인들이 있다는 그 자체는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그런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민족의 여명이 그나마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다행스럽기만 하다.
인간의 재력과 권력은 결코 무상할 수는 없고, 전횡을 일삼기보다는 오히려 동료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수단이요 매개체라는 것을 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소위 저명인사들의 몰지각한 편견이나 꼴사나운 작태는 언제쯤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될지 이런 것들이 나를 궁금케 하고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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