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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청마는 달리는데 골은 왜 깊어질까?
이희탁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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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8  1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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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해의 다짐을 한 것 같은데 벌써 한해를 마감하고 갑오년 새해를 맞았다. 이 때 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또 다른 해를 맞게 되니 무언가 숙연해지는 것 같다. 시간의 빠름은 나이에 비례해 느낀다고 하는데 우리처럼 나이 들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런 감정을 가질 것이다.

성경에 ‘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라고 말씀 하셨는데 왠지 우리 삶의 시작과 끝은 그렇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크게는 나랏일에서부터 작게는 개인의 일까지… 크게 희망을 갖고 씩씩하게 시작했지만, 끝은 미약하고 아쉬움이 남는 게 우리들의 생활인 것 같다.

작년 12월 끝자락만 보더라도 사람과 사람, 정파와 정파,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국민은 힘든 시간으로 보내면서 지치고 말았다.인간사에서는 사랑과 이해, 희망보다는 미움과 오해, 좌절이 더욱더 많은 것 같다. 하찮은 일에 분노하거나 낙담하여 죽이거나 스스로 자기의 생을 거두는 경우를 자주 본다. 요즘처럼 어려운 상황에도 여념 없이 생존해 가고 있는 필부들의 일상을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고 있는 화두에서 큰 의미를 느끼며 혹시나 하고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노력하면 목표가 성취되어야 하는데 도무지 이룸이 어렵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 미래가 불안하다고 푸념만 내뱉으며 살아간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간극이 더 벌어지고, 주는 자보다 바라는 자가 더 늘어만 나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학생은 입시공부가 힘들어도 참고 견디어 비싼 등록금내며 대학을 졸업했으나 취업이 어려워 하소연한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자기들의 눈에는 답답하고 짜증난다고 이구동성이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끝난 지가 언제인데 지금도 그 얘기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철도문제는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달리는 형국이 정치권의 입씨름 한방에 해결되었다.

힘을 가진 집단과의 대화는 도무지 뚫리지 않아 막혔다가 국회란 항공모함에서 연속극 대본이 22일의 긴 시간을 멈춰 세웠다. 하지만 지금 정국은 신선한 아젠다(모여서 서로 의논할 사항이나 주제)를 내세워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지 못하고 있으니 막힌 자와 뚫지 못하는 자,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풍요로운 사회라고 하지만 피부에 닿는 건 근심 걱정 뿐

우리의 초라한 자화상을 냉철히 인정해 보면 세상이 보일 것인가! 미래가 불안한 사회는 시민윤리와 공동체정신이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기주장만이 넘치는 사회에서 누가 어렵고 못사는 사람들을 걱정하겠는가.그렇다면 우리에게 미래란 정말 없다는 것일까. 수출은 늘고 외화는 쌓여 있다고 뉴스는 타전하지만 서민들은 느끼지 못한다. 차라리 우리 사회가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넘친다고 매스컴이 전해주면 그 믿음에 긴 꿈이라도 갖고 사는 게 평강할 것 같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무엇이 진정한 가치였고, 희망인지 찾아 볼 여유로움을 잃었으나 갑오년 청마를 타고 보니 현재의 상황을 냉정히 성찰하면서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서고 싶다. 희망을 말해야 희망이 생긴다. 이루어지지 않는 꿈일지라도 저 오십천 물을 보며 애창곡 한곡을 콧노래로 부르며 새해를 맞았다.

소설가 이순원씨는 새해 벽두 이런 글을 올렸다. 지난해 말부터 서로 묻기 시작한 우리 사회의 가장 절박한 안부가 바로 ‘안녕들 하십니까?’이다. 묻는 말의 형식이야 타인에 대한 안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불안한 사회 속에 자기 자신에 대한 안부를 묻는 것이다.당장의 내 삶이 어제와 다르지 않다고 우리는 정말 안녕한 것일까? 한 대학생이 대자보를 통해 던진 질문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새해가 밝았어도 저 질문은 계속될 것이다.

사회를 이끌고, 나라를 이끄는 누군가 대답해야 한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 질문에 그들의 입 막을 생각만 하지 아무도 우리 안녕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하여 나 자신도 묻고 싶다. 저 질문의 입을 막고 싶은 그대들은 올해도 변함없이 안녕하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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