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맹방해안침식 저감 대책 및 친수시설 조성 계획 설명회 열려

삼척시장 “맹방해변에 마리나시설 등 투자하지 않으려면 포기”
포스파워 “해안침식저감시설은 진행… 관광 투자는 시와 협의”

삼척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하여 맹방해변 해안침식 저감대책에 대한 삼척시와 삼척포스파워간의 현격한 입장차가 드러났다.

지난 1월 16일 오후2시 삼척시청 상황실에서 삼척시 적노동 동양시멘트 폐광산 부지에 2000MW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중인 삼척포스파워는 논란이 되고 있는 맹방 해안침식 저감 대책 및 친수시설 조성 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원대 김인호 교수가 국내외 해안침식 문제를 중심으로 각종 사례를 설명하고 저감대책 강구와 함께 맹방해변에 인공구조물 설치를 비롯한 해상공원 등을 제시했다.

김인호 교수는 “해안침식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동서양의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고 수년에 걸친 모니터링도 실시했다”며 “해안침식 저감시설을 설치하면서 맹방해안에 해상분수와 마리나시설 등 다양한 해양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향이 삼척인 탓에 매향노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포스파워에서 단 한푼의 연구비도 지원받지 않고 자비로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며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안침식은 정부와 강원도 차원에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 지난 1월 16일 오후2시 삼척시청 상황실에서 맹방 해안침식 저감 대책 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인호 교수의 발표에 대해 포스파워 관계자는 “맹방해변에 해안침식 저감시설을 갖추는 것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해양공원 조성은 민간사업자 입장에서 곤란한 일”이라며 “삼척시와 협의를 통해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반응했다.

이에 김양호 삼척시장은 “맹방해변에 방파제를 건설할 경우 맹방해변을 석탄화력발전과 결국은 맞바꾸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맹방해변에 천지개벽할 시설을 만들어줘야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민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워터파크와 마리나시설 등에 대한 조성 사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포스파워가 이런 투자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화력발전소 건설할 계획을 접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척시 측은 “맹방해변의 경우 보존지역으로 삼척시민 중에 상당수가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며 “포스코가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치모형실험이나 수리실험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포스파워 화력발전소 공사계획 인가기간을 당초 지난해 말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6개월 연장했다.

삼척포스파워는 오는 6월말까지 삼척시와 해안침식 방지를 위한 해안이용협의, 주민동의 절차, 공유수면점유 사용허가 등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인허가 쟁점 절차를 처리해야 한다.
/김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