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현실과 동떨어져 사는 것 같다.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시절에도 문고리 권력(최씨 일가 포함)이라 지칭되는 측근들에게 가로막혀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이 대선캠프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불통 이미지가 강했지만, 그래도 대통령은 항상 귀를 열어 놓고 사는 직책이기에 변하겠지 했었는데 당 대표시절보다 더한 불통이 될 줄이야.....
물론 대통령에 대한 각종 의혹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특검수사나 탄핵심판이 끝나면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대통령을 중심으로 증폭되고 있는 몇 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명쾌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오히려 침목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취해 지난 18대 대선에서 대통령을 지지했던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곁을 떠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헌재와 특검 수사에 대해 세월호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답변이 오히려 의혹을 더 증폭 시키고 있다.
대통령은 처음에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기억이 흐리다고 했을 때 국민들이 얼마나 대통령을 비난했던가. 전 국민이 사건 당일 24시간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들 뇌리에 쏙 박혀 있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어느 누가 믿겠는가.
그런데 또다시 신년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령은 그날 업무에 충실히 임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날 세월호가 수장되는 모습을 언론에서 생중계 하다시피 했는데 대통령은 이런 보도를 보고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않았다는 말인가.
꽃도 피워보지 못한 304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차디찬 바닷물에 수장되는 중대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말로만, 전화로만 지시를 했다고, 더구나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사건보고서 2통을 여기저기에 보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국감장 답변을 보면 과연 그날 대통령이 업무에 충실했다는 것은 진실일까.\다른 나라 대통령이나 수상들이 천재지변이나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보았는데 박 대통령은 어찌 말로만 할 일 다했다고 하는지.
신년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모 언론사 기자가 밝힌 후일담이 필자의 가슴을 깊게 파고든다. “간담회에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해명하면서 대통령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그때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라고 대통령이 말했다. 이 말에 기자는 세월호 대참사에 눈물까지 쏟으며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던 분의 기억 속에서 온 국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로 각인된 2014년은 이미 지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