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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호 2016년 12월 16일자
다윗 임금이 인간적 나약함으로 저지른 죄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었다. 그는 전쟁터에 나가 있는 부하의 아내를 범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부하인 우리야를 전쟁터의 사지로 내몰아 죽게 한 죄는 인간도 하느님도 분노케 하였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예언자 나단이 이를 꾸짖자 다윗은 무릎을 꿇고 “내가 죄를 지었소” 하면서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렇게 자신의 죄를 고백한 다윗은 이제 하느님의 뜻에 거스르지 않기 위해 혼심의 힘을 다해 국가를 다스렸고 또한 백성들은 다시없는 태평성대의 시대를 누리게 되었다는 성경말씀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나약함으로 인해 실수나 죄를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을 머리나 입으로만이 아니라 진실한 행동으로 고백해야 할 것이다. 진실한 행동이 따르지 않는 죄나 실수의 고백은 또 다른 자기기만에 빠지게 한다.
특별히 지도자에게 있어서 이러한 덕목은 자신의 삶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에게 긍정 혹은 부정의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의 대통령이 아무리 사과했어도 솔직히 신뢰가 되질 않았다고 본다. 2008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쇠고기 촛불 정국 시위 때 대통령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과를 했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오히려 시위 관계자들과 일부 시민들에게 형사처벌한 예가 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첫눈이 내려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던 11월 26일 주말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시위문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시위 참가자가 전국적으로 190만 명에 이어 6차 촛불집회에서는 전국 232만명이라는 역대급 규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0월 29일 첫 주말집회 이후 최대 규모를 계속 경신한 여세를 몰아 제3차 촛불집회의 100만 명은 물론이고 1987년 6.10 항쟁의 100만 명보다 훌쩍 뛰어넘었다.
촛불은 촛불에 불과하다. 거센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지게 마련이라고 어느 국회의원이 발언하여 논란을 일으켰지만 촛불은 6차 집회 때 신기록을 세우고 탄핵의 발판을 마련해 주엇다.
사실 5주째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언제까지 촛불을 들어줄까 하는 의문과 기대에서 TV에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집회를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진 게 3.5% 법칙이였다. 인구의 3.5%가 평화적으로 시위에 참여하면 정권이 교체된다는 게 이 법칙의 골자였는데 청와대는 3차 담화문에서까지 자신의 죄를 밝히지 않고 국회에 떠넘기었다.
하늘을 섬기고 백성을 섬기라고 했는데 국회로 떠넘길까
대통령에게 맡겨진 권위는 국민에 의해 위임된 권위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자기에게 권위를 위임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또한 청와대 문고리와 친박들마저 국민을 속였다고 본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보면 무엇이 진실인지 잊어버리는 게 인간 두뇌다. 대통령과 새누리당 친박의원들은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들고 세상 밖으로 과감하게 뛰쳐나와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다. 백성의 소리를 듣고 하늘의 소리를 들으면서 진정으로 하늘을 섬기고 백성을 섬기라고 했는데 대통령이나 친박 정치인들은 백성의 소리를 어찌 외면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도 대통령이 저지른 죄를 국회로 떠넘기며 입볍부에서 해결해주면 따르겠다는 것은 국민을 또 한 번 우롱하는 꼼수에 이른다.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법 앞에 심판을 받는 것이다.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으니 특검에서는 진실을 밝혀줘야 한다. 그러하지 않는다면 역사에 가장 부끄러운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며 자신이 걸어왔던 18년간의 정치 역정은 명예롭게 끝을 맺지 못하게 된다.
선거에서 표를 받게 되면 유치한 생각과 말들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백성들의 분노를 겸허히 받는 것도 인간존중이다. 다윗왕처럼 내가 죄를 지었소, 하고 솔직히 고백하고 고통 중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을 보듬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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