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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호 2016년 8월 5일자
관리(官吏)라는 말은 ‘관’과 ‘리’가 합쳐진 말입니다. 옛날의 ‘관’은 중앙정부에서 임명하여 지방으로 내려 보낸 목민관(시장, 군수)이고 ‘리’는 그 지방에 살면서 관청에 근무하는 아전들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공무원을 가리켜 철 밥통을 보듬고 사는 사람들이라고도 한다.
조선조 후기에 정치가 문란해 있을 때는 벼슬을 사고팔았다. 돈으로 이천 냥, 삼천 냥이면 군수나 도지사 벼슬을 샀다. 그들은 부임하기 무섭게 밑천 뽑기 위해 백성들의 고혈을 짜냈는데 그 목민관 밑에는 간사한 아전들이 떡고물을 먹기 위해 국고나 세금의 문서를 조작했고, 그 지방의 토호들은 그 목민관과 술자리를 함께 하거나 사냥을 모시고 다니면서 각종의 이권에 개입했다.
그러나 21세기 지방자치제도에서는 목민관만 백성들이 선거를 통해 뽑고, 아전들은 시청이나 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을 가르킨다. 필자가 왜 이런 글을 쓰는가 하면 논술을 대비하는 여러 수험생들에게 한줄 밑거름이 되게 함이다.
7월 중순, 도계읍 전두시장에서 친교를 갖고 있는 삼척시청 공무원을 만났다. 아주 오랜만에 만났기에 식사 대접하려고 붙잡아도 급하게 갈 곳이 있다면서 사양한다. 도대체 무슨 업무가 그다지도 급하냐고 물었더니, 민원이 접수되었는데 안가면 안 될 형편이니 훗날 만나자고 하며 자리를 떴다.
마음 한켠에 서운함이 떠나지 않기에 사무실에 들려 업무를 보면서 전화를 걸었다. 지금 어디에 계시냐고 물으니 석탄회관에 들렸다가 시청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한다. “필자는 감을 잡았다.” 요즘 우리 도계 할머니들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났는지 돈을 펑펑 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래 펴고 하늘가를 날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듣는 소문에 의하면 약장수는 아니고 주방기구를 비롯해 여러가지 물품을 판매하는 업자들이 할머니들을 위해 약 1개월 째 수고해 주고 있다고들 한다. 그래서 필자도 모든 게 궁금하여 박장대소하는 그 장소 앞에서 이웃집 할머니를 만났는데 양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 화장지와 과일 그리고 건과류 같은 잡동사니였다.
2층 회관에는 이런 것들만 파느냐고 물으니, 난 며 칠 전 주방기구를 구매했기에 오늘은 그냥 올 수 없어서 2천원 주고 이것을 받아 오는 길이라고 하신다.
남자들은 입장이 안 된다고 해서 들어갈 수도 없지만 딱히 들어가 눈으로 보고 척추논단을 적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자식들이 우리 어머니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그 말 속에 모든 걸 이해하면서 나름대로 글을 엮어도 독자들은 안 봐도 민경이라고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을까
한심한 영혼아, 너는 돈을 주고 빵과 고기와 포도주를 사서 먹는 것이 아니고, 흰 종이를 꺼내서 ‘빵’, ‘고기’ 그리고 ‘포도주’라고 쓰고 그 종이를 먹는구나. 그리스 소설가인 니코스 카잔자키스가 소설가들을 향해서 한 말을 생각났다. 대단한 장사수단으로 노인들 쌈지주머니를 흔들어대고 있다.
지금 탄광촌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도계번영회가 대체산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틈새를 골라 암흑의 장사를 펼치고 있다는 게 마음이 착잡하다. 커다란 회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지출되기 때문에 회관을 대여해 준 주인에게 왜 이러하십니까 란 말 한마디는 차마 못하지만, 만에 하나 회관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돈을 꿔서까지 각 가지 물품을 구입하지는 안았을 것이고, 고부간의 다툼도 없었을 것이다.
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사람의 심중을 이해하고 남는다, 하지만 시청에서 무슨 권한과 조건으로 장사꾼들을 내 몰아 내겠는가!
도계읍에는 시민연대나 사회를 지키는 단체가 없기에 장사꾼들이 허점을 파고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태를 지켜보던 전두시장 상인회를 비롯해 4개 단체들이 현수막을 내 붙이고 번영회에서 업자들을 만나 대화 끝에 자진 철수하였지만, 노인들께서 정에 못 이겨 샀던 물건을 또다시 사는 일이 없도록 하길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힘을 모아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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