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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논단/ 정부는 석공을 외면하지 말아야
이희탁 논설위원  |  lht4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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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4  1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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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호 2016년 6월 17일자

지금 탄광촌 현장은 엄동설한과 같은데 (중편)

폐광지역은 현재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듯 시계바늘이 멈춘 제로 상태다. 지역주민들은 앞으로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예측 불허에서 번영회만 바라보고 있다. 대한석탄공사 폐업 저지를 위해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민들 마음과 광원들의 보장권을 지켜주기 위해 다각적인 고민을 거듭해 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낭 6월 2일 대한석탄공사 산하 도계. 장성, 화순광업소, 본사, 20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 투표 결과, 투표율 99.8%에 찬성 92.5%로 파업이 결정됐다. 파업 찬반 투표와 함께 진행된 화순, 강원 장성, 도계 등 전 광업소 동시 폐광 찬반투표 역시 투표율 99.8%에 찬성 96.3%로 가결되어 지역은 아비규환 상태가 되었다. 정부는 화순탄광은 2017년, 장성탄광은 2019년, 도계탄광은 2021년 이후 폐광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석탄공사 폐업을 검토 중이라고 하니 지역주민들은 잠을 이룰 수 없다.

석탄은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에너지원이다. 정부는 1950년~1960대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포스터를 전국 방방곡곡에 붙이므로 수많은 사람들이 강원도 첩첩산중 우리 삼척군으로 모여들었다. 영주에서 철암까지 오는 철도가 개통되면서 영암선을 타고 경상도 사람들이 도계로 몰려들었고 도계읍은 4만 7천 여 인구로 도계초등학교 학생 수가 무려 4천 3백여 명이나 되었다.

정부에서는 석탄증대를 앞세우며 산업전사란 칭호를 부여해 준 탓에 광부들은 생목숨을 막장에 바쳐가며 조국근대화에 앞장섰으나 30년 후, 1988년부터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탄광촌은 마치 연탄파동처럼 대란에 휩싸이다 이제야 겨우 몸을 추스르고 있는 실정에 있다.

필자는 석탄산업의 주역 석탄공사 역사를 더듬어 본다, 대한석탄공사 출범은 한국전쟁 와중, 11월 6일 서울남대문로 2가 130번지에 터를 잡고 초대 총재 허정 교통부장관을 겸직시키며 첫 발을 내디뎠다.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탄광현장은 무엇 하나 온전한 게 없을 만큼 아수라장이다. 석탄공사 월간지 “월간석공” 자료 “되돌아 본 역사”에는 도계광업소는 노후한 기전설비 피해가 매우 심하였고, 전기부품과 저장품은 주민 수탈로 바닥났으며, 광부들 사택은 주민들이 헐어서 땔감으로 사용했고, 갱도는 7천 미터나 손상되어 전면 보수가 요구된다고 할 만큼 도계광업소에 투자를 요구하였고, 정부는 1952년 8월에 복구작업을 지시하여 오늘날까지 석탄증산에 조국을 부흥시켜왔다.

전쟁의 수레가 지나간 자리에는 참혹하기 그지없던 시절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명절이나 되어야 겨우 흰쌀밥을 구경할 정도였던 시절에도 광부들에게는 쌀밥의 도시락을 싸 오도록 정부가 배려해 주었다. 왜 후한 배려를 광부에게만 특혜를 주었을까~! 땔감이 부족한 나라였기에 국민연료를 위해 이승만정부, 박정희정권 모두 광부는 애국자며 산업전사이기에 쌀밥을 먹고 배를 튼튼하게 채워야 석탄증산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하였고 명절이 되면 돼지고기를 선물하였고 겨울이 오면 대통령 하사품도 하사하지 않았던가?

제4차 중동전에서도 거뜬하게 이겨낸 우리정책

게다가 광부들은 생목숨을 바치면서 조국부흥에 앞장섰기에 자녀들만큼은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며 석탄 장학금까지 주어 광부들은 은혜를 갚기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하지 않았던가! 이런 특혜를 주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정부가 이제와 광부들을 헌신짝 버리듯이 연쇄적으로 폐광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니 하늘도 울고 지하 막장 흑진주도 배신의 쓰라림에 몸부림치며 만약의 파동을 우려하라고 경고하고 나선다.

우리나라 에너지 자원은 석탄뿐이기에 비축하지 않으면 훗날이 두렵고 늘 불안감이 따라 붙는다. 1966년 겨울연탄 파동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10월부터 기온이 급강하하여 1967년 2월까지 평균기온 2도가 낮아져 19공탄 연탄 1장의 10원짜리가 17원에도 살 수 없게 되자 대통령이 직접 연탄공급계획을 실천시키는 지시를 하달시켰다, 에너지 구조를 유류로 대체하려던 주탄종유(主炭從油)을 주유종탄(主油從炭) 계획을 다시 주탄종유로 전환시킨 탓에, 1973년 10월 6일 터진 제4차 중동전은 전 세계 에너지 대란을 기하였으나 우리나라는 주탄종유 정책 덕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례가 있었다.

유비무한이란 고사성어를 잊어서는 아니 된다고 교육 받아왔는데 정작 정부는 잊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메세먼지 때문에 맑은 하늘을 바라볼 수 없지만 에너지 파동이란 대란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석탄을 비축해 두는 게 현명한 정책이라고 본다. 석탄공사 빚 1조 6천 억 원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은 격으로 치고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에서 광업계와 탄광촌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돈은 벌어드리면 되지만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없는 걸 구애하려고하면 장사꾼이 부르는 가격을 다 주고 사면서도 허리를 굽실거리는 모양 세를 보여주게 된다.

어느 신문에 게재된 글 한 줄이 떠오른다.
천연가스 가격이 불안정할 때 대체할 수 있는 게 석탄밖에 없으니 석공 폐업설에 어안이 없다. 또한 석공 노조 관계자는 석탄 포기는 밀가루를 수입해 먹자고 국내 쌀 산업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는데 오늘도 하늘 두 쪽 뒤집어쓰고 막장으로 향하는 우리 광부들을 생각하면 칼럼도 기가 막혀 울분을 토하며 밤을 지피다가 퇴근하는 그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혹자들은 감산보다는 정년 되면 감산정책비를 지급해 주고 퇴직은 자유의사에 맡기고 광산을 유지하는 게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고들 한다. 그리고 년 1백만 톤씩 20년 정도 석탄을 비축하는 정책이 대한민국 국민 에너지로써 생활 편의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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