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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레탄 운동장 아이들이 위험
김주선  |  jusun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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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4  11: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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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호 2016년 6월 17일자

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부터 전국 초등학교 운동장은 인조잔디를 많이 깔았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전국 초등하교 1400여곳이 우렌탄 트랙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뛰어 놀거나 체육수업을 위해 운동장에 나오면 아이들은 우레탄트랙과 인조잔디와 마주한다.

환경부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에 대해 유해물질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25개 중 절반이 넘는 52%(13개)가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치(90mg/kg)를 초과했다고 최근 밝혔다. 교육부는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한 학교는 9585mg/kg가 검출돼 기준치의 최대 100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초등학교 6011개소 중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곳은 1323개소에 달한다. 조사 대상 초등학교 30곳 중 25곳은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이 모두 설치됐으며, 5곳은 인조잔디만 있다.

환경부가 인조잔디 파일(Pile), 충진재, 우레탄트랙에 대해 납, 카드뮴, 크롬, 아연, 수은, 비소 등 6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의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인조잔디 파일이나 충진재에서는 모두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이내로 중금속이 검출됐다.

그러나, 우레탄트랙의 경우 조사대상 25개 중 52%인 13개가 기준치인 90mg/kg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과정에서 우레탄트랙을 빨리 굳게 하기 위해 납을 추가하거나 안료 중에 함유된 중금속, 주변 환경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프탈레이트 7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1종만이 검출됐는데, 현재 프탈레이트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는 없다.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는 프탈레이트 계통의 인공 화학물질로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가소제다.

이번 조사대상 초등학교 30곳에 재학 중인 93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조잔디나 우레탄 트랙을 이용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납, 크롬 등 12종에 대한 유해물질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와 납의 위해성이 일부 우려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어린이 93명의 평균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발암위해도는 3.29×10-5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평생 노출됐을 경우 10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인 1×10-5를 초과한 수치다. 납의 위해도는 1.24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노출되었다는 의미로 1.0이상일 경우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번 조사와 함께 실시한 초등학교 87곳 교실에서의 먼지, 책상, 교구제 등을 접촉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발암위해도 평가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그러나 우레탄 인조잔디는 오래전부터 환경에 문제가 많다는 비판이 일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관련 부처에 통보해 우레탄트랙 관리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교육부에는 유해물질에 의한 영향 저감과 우레탄트랙 바닥에 앉지 않기, 야외활동 후 손씻기 등 어린이 행동요령 교육을,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설정 등을 요청했다.

모두 철거해 아이들 보호해야

인조잔디에서 유해물질이 집중 검출되는 부분이 파일과 충전재라는데 아이들 건강이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저학년 아이들은 잔디 바닥에 앉거나 뒹굴면서 고무알갱이를 만지는 일이 잦다. 그 손으로 간식을 먹으면 고무가루가 어디로 가겠나. 심지어 고무알갱이를 입에 넣는 아이들도 있다고 어느 초등 교사는 전한다.

각 시ㆍ도 교육청이 3월부터 이달 말까지 실시하고 있는 초ㆍ중ㆍ고교 우레탄 트랙 전수조사 중간 결과는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 학교 우레탄 트랙의 30% 정도가 깔린 수도권 학교 중 200여개교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90㎎/㎏)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서울에서 조사를 마친 143개교 중 51개교(35.7%), 경기 236개교 중 148개교(62.7%), 인천 42개교 중 29개교(69.0%)가 이에 해당한다.

강원도 40개 조사 학교 중 26개교(65.0%), 광주는 44개교 중 40개교(90.9%)에서 납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대전과 세종에서도 납 초과 검출 학교가 각각 15개교, 2개교가 나왔다. 교육부는 17개 시ㆍ도 전체 우레탄 트랙(2,811개)의 절반인 1,400개가량이 납 기준치 초과로 교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전수조사는 3월 발표된 환경부의 학교 인조잔디 및 우레탄 트랙 유해물질 실태 조사(2015년 5~12월) 결과 수도권 초등학교 25곳 중 13곳의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우레탄 트랙은 전국 학교 네 곳 중 한 곳 꼴(24.1%)로, 인조잔디(16.0%)보다 더 많이 설치돼 있다.

앞서 2014년 전국 1,037개교 인조잔디 운동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유해성 검사에선 174개교(16.8%)에서 납, 카드뮴, 크롬, PAHs 중 하나 이상이 초과 검출돼 충격을 줬다. 이마저도 KS 기준이 제정된 2010년 11월 이전 조성분만 조사한 것으로, 인조잔디 전체(1,870곳)에 대한 전수조사는 이뤄진 적이 없다.

끝으로, 정부는 이후 조성된 인조잔디는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2013년 표본조사에서 납과 PAHs가 초과 검출됐다. 우레탄 트랙의 경우 환경부 조사에서 문제가 드러난 13곳 가운데 5곳이 KS 기준이 제정된 2011년 4월 이후 조성된 것이다. 하루빨리 모두 철거해 아이들이 흙에서 뛰어 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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