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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호 2016년 1월 15일자
지난 2015년을 맞이하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기대와 희망을 갖고 많은 새로운 계획들을 세웠었다. 특히, 그동안 바쁜 생활을 핑계로 미뤄왔던 가족과의 시간보내기를 야심차게 계획했었다. 하지만 계획이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뜻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닌지라 생각만큼 많은 시간들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큰 한 해였다.
이렇듯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 아쉬운 사람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이 되면 지금보다 좀 더 노력할 걸,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는데 라며 아쉬움을 두고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아쉬워하기보다는 앞으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2016년을 맞이하는 나는 어떤 계획으로 원숭이 한 해 속에 나를 보호하고 나를 내 세워 나의 길을 갈지 천천히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을미년을 보냈었다.
세월의 시간은 언제나 올해가 작년이 되고 내년이 올해가 되는 날이 되고 있다. 필자 나이 불혹을 넘기면서 얻어 낸 아들이 장정이 되어 작년 12월 14일 해병대에 입영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잠시 들렸을 때 백세 인생이란 노래가 구성지게 들려 왔다.
요즘 정치권을 뜨겁고 달구고 있다, 25년 무명가수였던 이애란(52)을 스타로 만든 노래였다고 KBS 아침마당 프로에도 나왔다. 이 노래는 가락도 구수하지만 재미있는 가사가 나이 든 세대의 무릎을 탁 치게 한다.
육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그리고 칠십 세엔 ~ 할 일이 아직 남아서 ~ 팔십 세엔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 이런 식으로 백세까지 이어진다.
노래가 뜨면서 ‘○○한다고 전해라’의 온갖 패러디도 온라인상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부장이 회식 자리에서 날 찾으러 오거든 피곤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교수님이 과제물을 빨리 내라 하거든 재촉 말라고 전해라’, ‘직장 상사가 왜 출근 안 하냐고 묻거든 오늘 아파서 못 나간다고 전해라’는 식으로 가사를 바꾸어 부를 수 있는 게 특징 같다.
필자는 담배를 태우지 않는다. 한 때는 애연가였는데 잦은 기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져 한 순간 마음의 각오로 끊어버렸다. 을미년 마지막 날이 떠나기 전 삼척동해신문사 김주선 대표와 식사를 하면서 내년을 기약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김 대표 손에서는 담배가 떠나지 않고 줄 담배를 태우면서 골방 한 칸에 곰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때 마침 최근 새로운 금연 홍보 영상을 내놓은 복지부의 속내가 이상스러울 만큼 눈에 비추었다.
아닐까 싶다. 이 영상에는 소비자 3명이 편의점에 들어가 점원에게 ‘후두암 1mg 주세요’ 라고 하며 또 한사람은 ‘폐암 하나주세요’라고 한다. 또 한사람은 ‘뇌졸중 2개 주세요’라고 말하며 담배를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동영상은 직설적이며 자극적이어서 지금까지의 광고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애연가들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금연 홍보 영상이 과장되었다고 지적하면서, 담배를 죽음으로 연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억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한국담배판매인회중앙회는 광고를 중단해 달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냈다. 또 국내 최대의 흡연자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은 금연 홍보 영상이 기호품 구입을 죄악시해 흡연자의 인격을 침해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광고의 부당·허위·과대 여부를 심의해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인생의 4대 인연이 흡연인데 한순간에 끊을 수 있냐
때는 2015년 초, 담뱃값이 막 두 배 가까이나 올랐던 시기. 시인은 제주도 여행을 마친 뒤 돌아오는 길에 공항면세점에서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한다. 시중에 비해 절반 가격도 안 되는 싼 담배를 사고자 늘어선 애연가들은 비행기 표 한 장당 한 보루씩만 구매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어린 아들·딸들의 탑승권까지 가져와 한 보루라도 더 사 보려 애쓰는 모습을 바라 본 노계 박인로 시인은 애처로웠다고 한다.
시인 자신은 병신년 새해가 되기 전에 아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망을 회복하고 싶었기에 40여 년을 함께했던 이 다정한 연인(흡연)과 이번에는 반드시 헤어져야겠다고 독하게 맘을 먹었다. 그리고 어렵게 결별을 통보한 게 지난 첫눈이 내리던 어느 날(11월26일)이었다. 그렇게 헤어진 뒤 그럭저럭 한 달 가까이 견뎌 온 셈인데, 많이 힘들고, 아직도 많이 그립다. 특히 지금 이 글을 쓰면서는 더욱 괴롭기 짝이 없다는 솔직함을 드러냈다.
웬만한 여자의 유혹에는 잘 넘어가지 않는 편이지만 하루 20번 이상 다가오는 이 달콤한 유혹만은 참으로 뿌리치기 힘들다. 혈연·지연·학연과 함께 인생의 4대 인연이라 할 흡연을 그야말로 한순간에 끊었으니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이제 새해가 되면 많은 애연가들이 또 금연을 위해 몸부림칠 것인데 어떻게 하면 쉽게 끊을 수 있을까. 여기 성공 사례 하나를 나열한다. 주인공은 현재 충북도지사 이시종씨다. 이 분은 40년간 하루 두 갑씩을 피워 대던 골초였는데 금연학교에서 담배를 끊어보려고 수 없는 시간을 다녀 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딱 끊어버릴 수 있는 비결을 찾았다.
끊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흡연을 잠시 중단하기로 맘먹으면서 딱 10년만 참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언젠가는 피울 수 있다는 희망이 금연을 가능하게 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가면서 내년이면 이시종 지사는 스스로 정한 이 금연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글을 보았다. 정말 부럽고 존경하고 싶다. 지사님은 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각오는 10년인데 이 시간을 채우려면 9년11개월이나 남았는데....
대망의 2016년 새해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가지는 것도 좋고, 다음 해에는 올해보다 더욱 이루는 일들이 많기를 바라며 꼼꼼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고요하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단배식 행사도 좋지만 쉼 없는 행동과 생각에서 스스로를 놓아주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듯 여유를 갖고 새로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면 첫 달부터 새로운 다짐과 계획들로 가득 채워질 2016년이 더욱 힘차게 전진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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