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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광산업에 미치는 정월보름제의 품격
김성영 삼척환경시민연대 상임고문  |  sd7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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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3  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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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호 2015년 12월 18일자
 

‘한국의 전통 세시풍속인 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2015. 12. 2)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4개 국이 공동으로 신청했다는 것과, 풍작을 기원하고 공동체의 화합과 결속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 등재될 한국의 줄다리기에는 2개의 국가 지정 무형 문화재와 시·도 지정 4개의 줄다리기 중에 삼척의 기줄다리기도 포함되어 있다. 강릉 단오제에 이어 영동 지역에서는 두 번째로 등재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것이다.


그동안 삼척시에서 개최되어온 20여 개 이상의 각종 축제 중에서 대표적인 축제는 단연 정월대보름제이다. 50년 이상의 세월동안 진행되면서 기줄다리기는 비교적 원형이 잘 보전 되고 있는 것 같았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내용의 정월대보름제 행사에서 특히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함께 등재된 영산줄당기기, 기지시줄다리기(이상 국가지정), 감내게줄당기기, 의령큰줄땡기기, 남해선구줄끗기(이상 시·도 지정) 등과 비교하여 삼척기줄다리기를 주제로한 정월대보름제 행사는 어떻게 구성되어 타지역 행사와 차별화 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민족의 오랜 풍속을 주제로 하는 민속문화축제는 전통적인 역사의 뿌리가 현대적 감각과 절묘하게 융합되었을 때 재미와 감동을 유발한다. 추운 겨울 날씨를 무릅쓰고 재미도 없는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먼 곳에서 쫓아올 사람 기대하는 건 탁상 공상에 불과하다.


일반 기업처럼 잘 만든 브랜드 한 개가 그 회사를 먹여 살리듯 대표적인 지역 축제 또한 그 지역의 이미지를 가름하는 관광상품인 것이다. 개성과 이미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대의 관광산업은 그 지역만이 창출할 수 있는 특정 자원의 개발과 독특한 판매전략이 뒤따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이미 노하우가 축적되어 브랜드 마케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는 타지역 관광상품과 엇비슷한 상품으로 어설픈 경쟁을 시도하다간 자칫 소모전으로 끝나기 쉽다. 지금까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여기저기 분별없이 설치해 놓은 관광 시설물들이 막대한 예산만 탕진하고 있는 애물단지로 남겨저 있지 않는가.
열악한 지리적 여건으로 제조업 같은 알짜 기업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삼척은 일찍부터 자연 생태환경 산업으로 집중했어야 했다.

더구나 지방자치가 실시 되면서 20년간 성과 위주의 전시행정과 졸속 정책들이 토착 기득권 세력과 유착되면서 삼척 특유의 환경자원들을 무참하게 파괴시켜 왔었다. 따라서 새롭게 시작되는 삼척 관광산업의 큰 줄기는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관광으로 가야 할 것이다. 오랜 역사의 스토리 선상에서 개발된 문화상품들이 시대추이에 걸맞는 관광산업과 접목되어야 주목을 끌 수 있다. 삼척의 대표 축제인 정월대보름제 또한 본질적인 개선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여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탄탄하게 정리된 강릉 단오제처럼 정월대보름제의 스토리라인을 재정비하고 삼척만이 연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시템을 구축 하여야 한다. 과거 전혀 관계도 없는 각종 단체들이 행사의 한 부분을 떠맡아 준비하고 연출하는 과정에서 진행상의 미숙은 물론 예산만 축내어 왔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는 이러한 소모적인 행사에서 생산적인 행사로 전환되어야 할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해외에서까지 주목 받고 있는 산골도시 화천 산천어 축제는 외지에서 대량 구입한 산천어를 강에다 풀어 놓고 낚시대회라는 스토리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내다 팔면서 수십억원의 이익을 창출한다. 역사 스토리가 아닌 경제 스토리로 성공한 겨울 축제이다. 기발한 착상 아닌가? 정월대보름제에서 삼척시민들의 호주머니에 의존된 행사 수입은 사실상 순 수입은 아닌 것 같다.


이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기줄다리기를 주제로 하는 삼척의 정월대보름제도 그에 걸맞는 내용으로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적 겨울 문화축제로 탈 바꿈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향토문화를 연구하는 민속학자, 역사학자, 지역경제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과 뛰어난 행사 기획자, 프로그램 개발자, 치밀한 진행 능력자 등으로 구성된 두뇌 집단이 축제의 새로운 시나리오를 창작해 내야 한다.


지금까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붕어빵 행사에서 삼척만이 연출할 수 있는 축제 무대로 변신되었을 때 비로소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까지 관객을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밤낮 ‘장님 제 닭 잡아 먹기’??속담처럼 동네 잔치로 끝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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