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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의 50% 가까이가 ‘10억 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흥사단이 전국 초·중·고교생 2만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정직지수와 윤리의식을 조사한 것으로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 1.0포인트라고 한다. 청소년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칼럼을 읽으면서 앞길이 구만리 같은 청춘들이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걱정이 앞선다.
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억 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질문에 초등학생 16%, 중학생 33%, 고등학생 47% 등이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제 모든 것이 돈으로 시작해 돈으로 끝을 내야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다.
고등학생들이 47%라는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초등학생의 세 배나 됐다고 하니 청소년들의 생각 변화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이 결과는 전년도 조사 수치보다도 3% 올랐다고 하니 문제는 분명히 있다.
조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대학생들은 50%가 훌쩍 넘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조사자는 예측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10억 원 쪽으로 몰리고 달려가고 있다는 결론이다.
과연 10억 원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3천여 달러였고 4인 가족이면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정도라고 했다. 현재 환율에 따라 원화로 환산하면 1억 원을 조금 넘으며, 10억 원을 단순 계산으로 본다면 가정에서 10년 가까이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만질 수 있는 돈이기에 큰 거액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10억 원이 크고 많은 돈이라고 해도 청춘 1년과 바꿀 수는 없지 않는가!
그만큼 청춘의 무게와 가치는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건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 배운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청춘예찬의 첫 머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라고 피천득씨는 말했다.
청춘은 너무나 고귀하고 값으로 따질 수 없어 가슴 설레는 말이라고 했는데 감옥에 가더라도 청춘보다는 돈이 필요하다는 말은 아직 어린 학생들이 청춘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그런 대답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우리 청소년들이여! 젊음과 청춘은 그 자체가 인생의 황금기이며 또 다른 황금기를 만드는 준비 기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 미래의 주역들이 이 청춘기 때 1년씩을 떼어내 희생할 만큼 10억 원의 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 이 세상은 뭔가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1년이 그냥 1년이 아니라 평생 전과자란 낙인을 달고 살아야 한다면 그런 부도덕한 돈을 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몇 년 후면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아이들의 아빠가 될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은 부모님의 귀한 아들, 딸입니다.
내 꿈은 건강한 삶이지 서천의 구름 같은 돈은 아닙니다.
어떤 아들과 딸로, 가장으로, 아빠로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이래도 1년 동안 감옥에서 살고나오더라도 10억 원이 생기면 좋겠다고 고집하겠습니까. 세상을 살 만큼 산 이들도 판단하기 어려운 선택을 어리고 여린 우리 청소년들이 덥석 그런 선택을 설문지에 밝혔다는 건 그냥 돈이 좋아서 해 본 대답이라고 믿겠습니다.
구만리 청춘을 열심히 달려가 봐야 10억 원이라는 돈을 절대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감과 절망감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목적지까지 닿을 수 없는 그 현실을 청소년들이 너무 일찍 알고 옳지 않은 방법으로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청춘이 아닙니다. 분명한 사실은 청춘은 돈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필자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청춘은 이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상은 정의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정의롭지 못한 이상은 망상입니다.
부모님들은 고생하며 자식 뒷바라지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은 열심히 공부해 많은 지혜를 담아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를 짊어지고 가는 대들보가 되어주십시오.
사회는 힘이 센 사람과 돈이 많은 사람과 속된 말로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그런 가벼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 봅니다. 이제부터는 그런 생각 자체를 머릿속에서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어른들도 반성하겠습니다. 보여주는 가정교육, 나라의 산교육 부재가 청소년들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하게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나 목표가 돈에 묻히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하신 최영장군의 말씀을 되새기며 가슴 설렌다는 청춘을 위해 거짓과 탐욕 그리고 죄인이 되는 망상은 버려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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